정치
천하람 "이준석 지지자, '싸가지 없음'에 카타르시스 느껴"
입력 2022-08-16 08:06  | 수정 2022-08-16 08:09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이준석 센 표현, 굉장히 전략적일 것"

'이 XX', '저 XX' 등 과한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에 대해 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이 이 대표의 전략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이슈 주도권을 계속 가져가기 위해서라는 겁니다.

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15일 저녁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을 통해 "이준석 대표가 좋게 말해서 센 표현, 나쁘게 말해서 자극적인 표현을 하는 게 드문 일은 아니다. 굉장히 전략적이었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이 대표 입장에서는 본인의 이슈가 쉽게 사그라들어선 안 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천 위원은 "당은 좀 머리가 아픈 일이지만 이 대표가 이미 여론전을 선택한 이상 (강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그렇게 나쁠 건 아니라고 본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이 대표를 가리켜 '이 XX'라고 했다는 얘기가) 많이 알려져 있진 않지만 사실 기사화가 이미 된 부분이라고 하더라. 그런 면에선 (이 대표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자극적이진 않다고 본 것 같다"고 부연했습니다.

이 대표의 이른바 '싸가지론'에 대해선 "싸가지 없다고 충분히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 대표의 주목도 높은 행보들 때문에 저희 당이 노선 투쟁이라든지 이런 부분들도 좀 본격화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많은 분들이 이 대표에게 지지를 보내는 이유 중 하나가 '이준석의 싸가지 없음'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싸가지 없음 그 자체가 이 대표가 갖고 있는 하나의 특성, 스타성인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천 위원은 "당 내에서 소리를 잘 못 낼 뿐이지, 꽤 많은 분들이 이 대표가 하는 마리 틀리진 않지 않았느냐(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과거의 권위주의적인 보수보다는 개인의 자유와 창의를 중시하는 21세기형 보수로 나아가야 된다라는 의견들도 적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1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에서 이준석 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 사진 =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사이 오해를 풀고 다시 정치적으로 합의할 수 있는 여지가 남은 것이냐'는 질문엔 "거의 어려워졌다고 본다"며 "대통령이 윤핵관이라고 하는 분들을 모두 이선 후퇴시키고, 당 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도 자제시키고, 당이 당원들의 민주적 의사에 의해서 작동하도록 한다면 모를까, 이 정도의 어떤 아주 적극적인 조치들이 나오지 않는 한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단정적으로 얘기하진 않지만 사실상 윤 대통령과의 결별을 선언한 것 같다"며 "앞으로 신당 창당은 할 일이 없고 당 내에서 노선 투쟁 내지는 당 내 주도권 확보 경쟁을 본격화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걸로 이해가 된다"고 해석했습니다.

천 위원은 '이 대표는 결별이 아니라고 했다'는 질문을 받고 "정치라는 게 늘 가능성을 남겨두는 거다 보니까 결별이라고 얘기하진 않지만 사실 텔레그램 문자 메시지 내부 총질하는 당 대표라는 부분이 공개되고 나서 거기에 대해서 사실 대통령실에서 별다른 반응이 없었지 않느냐. 그러다 보니 그 때 이미 사실상 두 분의 관계는 결별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부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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