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4주 연속 오른 카카오…'인플레 정점' 기대감 속 훈풍 부나
입력 2022-08-15 14:08 
카카오 오피스 전경.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물가 정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조절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이에 상반기 금리 인상 이슈로 인해 큰 폭으로 조정받았던 국내 대표 성장주 카카오 주가에도 훈풍이 불어올지 이목이 쏠린다.
증권가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4주 연속 상승했다. 카카오는 지난 3~4일 각각 5.85%, 7.50% 급등하며 8만원선을 되찾았다. 카카오가 종가 기준 8만원을 웃돈 건 지난 6월 10일 이후 약 두달 만이었다. 이후 오르락내리락 장세를 펼치긴 했지만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주가는 약 24.62% 올랐다.
앞서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의하면 올해 1월 3일부터 지난 6월까지 카카오 주가는 37.87% 밀린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성장주인 네이버(36.59%) 보다 하락폭이 컸다. 지난해 6월 17만원선을 웃돌았던 카카오의 주가는 그 영광을 뒤로 하고 지난달엔 6만원대로 주저 앉기도 했다.
[사진 출처 = 구글 파이낸스]
하지만 이달 코스피가 '베어마켓랠리'를 펼치며 시장은 성장주에 주목했고, 상반기 낙폭이 과도했던 카카오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5%로 시장 예상(8.7%)을 밑돌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낮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상반기 성장주의 조정이 금리 인상 이슈에서 온 만큼 금리 인상 속도가 낮춰진다면 성장주가 다시금 힘을 받을 수 있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큰 폭으로 둔화된 것으로 확인되며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됐다"며 "지난주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자 9월 FOMC에서 75bp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란 우려가 확대됐지만 이번 물가 발표 이후 빅스텝 금리 인상 전망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증시 반등에는 미국의 6월 CPI 발표 후 물가에 대한 시장 해석의 변화와 연준 긴축 행보의 투명성 증가,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에 기인한다"며 "9월 FOMC 이전까지는 성장주를 중심으로 한 증시의 반등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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