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침대서 함께 잤을 뿐인데"…12일 후 병원 갔더니 '날벼락'
입력 2022-08-15 07:58  | 수정 2022-08-15 08:00
Harun Tulunay shows his monkeypox symptoms in London, Britain, in this undated handout image acquired by Reuters on July 15, 2022. Harun Tulunay/Handout via REUTERS THIS IMAGE HAS BEEN SUPPLIED BY A THIRD PARTY. NO RESALES. NO ARCHIVES.

프랑스에서 반려견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례가 처음으로 나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44세와 27세 동성애자 남성은 지난 6월 몸에 따가운 병변이 발생하는 등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이 병원을 찾은 날로부터 12일이 지난 뒤 평소 건강했던 반려견 그레이하운드종이 유사한 병변과 함께 복부낭종 등 증세를 보였다.
이 반려견은 주인들과 함께 침대를 사용했다고 한다.

이에 견주는 반려견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원숭이두창으로 확진됐다.
바이러스의 유전자 배열은 주인들의 것과 100%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인들로부터 개에게로 바이러스가 옮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집에서 기르는 개나 고양이가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례는 없었으나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 감염자들에게 전염을 피하기 위해 반려동물과 격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앞서 프랑스 보건부는 영하 80도에서 보관해야 하는 원숭이두창 백신을 약국에서도 접종하는 실험을 하기로 했다.
보건부는 지난 9일(현지시간) 일드프랑스,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 오드프랑스 등 3개 광역주 5개 약국에서 2주간 원숭이두창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
10일부터 시작한 이번 실험은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 속에 백신 접종 장소를 지정 센터에서 약국으로 확대해도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했다.
한 상자에 20회 투약 분량씩 포장돼 냉동고에 넣어두는 원숭이두창 백신은 한 번 해동하면 2주 안에 사용해야 한다.
이달 4일 기준 프랑스에서 확인된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2423명이고, 2만322명이 백신을 맞았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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