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일부터 라디오에서 우선 뵙겠습니다"라고 남기며 본격적인 여론전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비대위 출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정치생명의 기로에 서게 된 상황에서 하루 전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거침없이 저격했다.
윤 대통령까지 비난하며 작심발언을 쏟아낸 만큼 방송을 통해 입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피력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 대표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아침 라디오나 방송에 적극적으로 나갈 생각이고, 특히 라디오는 매일 한 개씩 출연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법원의 결정을 앞두고 여론전을 펼치는 동시에 후일을 도모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핵관 측으로부터 탄압받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당을 향한 진정성을 호소해 가처분 인용을 위한 여론을 형성하고, 만에 하나 기각된 후 재기를 위한 명분 쌓기라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이 대표가 자신의 사퇴 혹은 실각을 전제로 당권 재도전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이 대표의 당권 재도전은 물리적으로 전당대회가 징계 조치의 시효가 끝나는 내년 초 이후에 치러질 때 가능하다.
당장 전대 재도전 길이 막히더라도 이 대표가 재기를 위한 명분 쌓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가운데 이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를 비판해 오면서 윤핵관 그룹과 각을 세워온 유승민 전 의원이 연대 대상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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