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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 '우영우'신드롬 만든 노력파…"어쩌겠습니까 해내야죠"[MK스타]
입력 2022-08-14 17:06 
배우 박은빈이 압도적인 연기력과 존재감으로 '우영우'의 신드롬급 인기를 책임지고 있다.
박은빈은 지난 6월 29일 첫 방송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극본 문지원, 연출 유인식, 이하 '우영우')의 타이틀롤 우영우를 맡아 열연 중이다.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을 동시에 지닌 우영우(박은빈 분) 변호사의 성장기를 그렸다. 2019년 개봉한 영화 '증인'의 각본을 쓴 문지원 작가와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배가본드' 등을 연출한 유인식 감독이 함께 만들었다.
작품 공개 전, '우영우'는 신생 케이블 채널인 ENA에서 방영되는 만큼 관계자는 물론 시청자들도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다. 케이블 방송에서는 1%만 넘겨도 '잘나가는' 프로그램으로 인정받는다. '우영우'는 첫 방송 0.9%(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하며 순항을 시작해 최고 시청률 15.8%를 달성했다. 무려 15배가 넘는 상승이다.

지상파에서도 10%를 넘기기 어려워진 미디어 환경에서 신생 케이블 채널 작품이 이 정도 시청률을 낸 것은 사고 급이다.
이뿐 아니라 넷플릭스에서도 승승장구를 계속하고 있다. 공개 이후 재미있다는 입소문을 타며 지난 7월 4~10일, 11~17일 2주 연속 넷플릭스 톱10 1위에 올랐다. 7월 18~24일에는 2위로 내려갔으나 25~31일과 8월 1∼7일에는 다시 1위를 차지했다. 공개 이후 줄곧 1~2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는 것.
'우영우'의 신드롬급 인기에는 타이틀롤인 박은빈의 공이 지대하다. 박은빈이 아니라 극 중 캐릭터인 우영우로 보이도록 하는 압도적인 연기력이 이목을 집중시킨 것.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우영우는 고래에 대한 집착적인 관심을 보이며 일상적인 자극인 생활 소음에 예민해 소리를 차단해주는 헤드폰을 늘 끼고 다니는 캐릭터다. 또 사람들의 말을 따라하는 반향어와 노크를 할 때 습관, 문을 열고 들어가기 전 손가락으로 셋까지 세는 습관 등 상동화된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또 촉각 자극에도 예민해 사람들과 손을 잡거나 포옹을 하는 등의 행동을 어려워하며 김밥만을 고집하는 등 익숙하지 않은 자극을 배제하려고 한다. 이런 세세한 캐릭터 설정을 잡으며 우영우를 드라마 속 가상의 캐릭터가 아니라 현실에도 있을 법한 인물로 만들어냈다.
최근 유튜브의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이 '우영우' 뿐 아니라 박은빈의 이전 출연작들의 클립 영상들로 시청자들을 이끌면서 박은빈의 연기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박은빈은 데뷔 후 아역 배우로 활동하며 '명성황후', '상도', '유리구두', '태왕사신기', '선덕여왕' 등에서 열연하며 어려서부터 연기 잘하는 배우로 활약했다.
성인 배우가 된 뒤에는 '청춘시대',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스토브리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연모' 등에 출연했다. 흥행보증수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흥행작들에만 출연한 것. 일각에서는 박은빈이 작품을 보는 눈이 좋다고 평하기도 하지만 이런 결과는 '보는 눈'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이휘, 채송아, 이세영, 송지원, 이정주 등 캐릭터 이름만 들어도 바로 바로 생각이 떠오를 만큼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준 박은빈의 노력이다.
박은빈은 과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촬영하기 위해 전공생 수준의 바이올린 실력 갈고 닦는 모습을 브이로그로 공개한 바 있다. 여기서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그렇지만 어쩌겠습니까 해내야죠"라며 단단한 면모를 보여줬다. 이후에도 방송 등을 통해 "잘 살아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해내야죠", "어려울 건 없습니다"라며 노력파의 모습을 보여줬다. 박은빈이 앞으로 해낼 연기들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사진| 스타투데이 DB[ⓒ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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