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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70승, 와이어 투 와이어 1위 기회에도 ‘어린왕자’는 침착했다 [MK현장]
입력 2022-08-14 16:20 
SSG는 지난 13일 잠실 두산전 승리로 70승 고지를 밟았다. 75%의 정규리그 우승 확률도 함께 챙겼다. 사진=김재현 기자
앞으로 남은 40경기도 천천히 나아갈 것이다.”
SSG 랜더스는 지난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전에서 8-2로 승리하며 70승 고지를 밟았다. 104경기 만에 이룬 성과다.
와이어 투 와이어 1위를 노릴 수 있다. SSG는 시즌 개막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만약 달성한다면 KBO리그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2위 LG 트윈스와 8.5게임차로 앞서고 있어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러나 14일 만난 김원형 SSG 감독은 침착함을 유지했다. 눈에 보이는 기록보다 더 중요한 것을 바라봤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4, 5, 6월을 잘 넘기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건 맞지만 달마다 몇 승을 올리겠다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싶지는 않다. 어느 정도 생각 중인 건 있는데 KBO리그 최다승 기록이나 와이어 투 와이어 1위에 대한 건 계산하지 않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건 모든 선수가 잘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눈에 보이는 목표를 해내려는 마음도 분명 있다. 그러나 당장 20연승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물론 하면 좋겠지만(웃음). 마음처럼 쉽지 않다. 앞으로 40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천천히 나아가겠다”고 바라봤다.
침착함을 유지한 김 감독이지만 SSG의 파죽지세를 마냥 무감각하게 바라보기는 힘들다. 그는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솔직히 놀랄 때가 많다”며 진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매 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것을 단순히 기록으로만 계산할 수는 없다. 선수들이 가진 의지와 노력, 그리고 최선을 다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그것들이 쌓이면서 지금의 자리에 섰다고 본다. 앞으로 남은 40경기 모두 전과 같은 모습으로 똑같이 임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중심을 잡았다.
SSG는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 2018년에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한 후 4년 만에 다시 왕좌를 탈환하려 한다. 70승 고지를 밟으며 75%(24/32)의 정규리그 우승 확률을 차지했다. 중요한 건 남은 8월과 9월 일정을 잘 마무리하는 것. 현재로서는 그들의 앞길을 가로막을 상대가 보이지 않는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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