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심을 유발하려는 연출 사진" 비판
미국의 한 신생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직원을 해고한 뒤 슬프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눈물 셀카를 올려 네티즌들 사이에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1일 워싱턴포스트(WP)에 의하면 미국의 마케팅 업체 하이퍼소셜의 CEO 브래든 월 레이크는 지난 9일 링크드인에 "이것을 올릴지 말지 고민했다"며 "직원 몇 명을 해고해야만 했다"는 게시글과 함께 자신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월 레이크는 "오늘 제가 해야 하는 일 중 가장 힘든 일을 했다"며 "오늘 같은 날 내가 돈만 쫓고 누구에게 상처를 줬는지 신경 쓰지 않는 대표였다면 좋겠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나는 단지 사람들이 세상의 모든 CEO가 냉정한 것은 아니고, 직원을 해고할 때 무신경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WP에 따르면 월 레이크는 직원 해고를 피하고자 급여를 삭감하고 다른 사업을 조정했으나 결국 직원 17명 중 2명을 해고했습니다.
월 레이크의 링크드인 게시물에는 4만 개가 넘는 반응과 댓글 9,000여 개가 작성됐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연출 사진" "내 상사가 날 해고한 뒤 사과의 말 없이 해고해야 해서 눈물 난다는 글을 올리면 많이 화날 것 같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부정적인 네티즌들의 반응에, 10일 그는 다시 게시글을 작성해서 자신을 '우는 CEO'(Crying CEO)로 표현한 뒤 "나를 포장하거나 희생시키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그렇게 느꼈다면 사과한다"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월 레이크는 WP와 인터뷰에서 "해고된 직원들에게 게시물을 보여주고 나의 '험난한 여정'이 당신들보다 더 힘들게 보이려는 의도가 아니었음을 설명했다"고 전하며 "해고된 직원 두 명 모두 다음 단계를 생각하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