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XX 저 XX' 이준석에…홍준표 "왜 욕먹었는지 생각해보길"
입력 2022-08-14 10:08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고 기자회견에서 말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왜 그런 욕을 먹었는지도 생각해봤으면"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13일 자신이 만든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 올라온 "이 대표가 대통령에게 욕을 먹으면서 대표직을 했었다고 한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을 향한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내게 선당후사를 얘기하는 분들은 매우 가혹하다"며 "저에 대해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어야 했던 제 쓰린 맘이 그들이 입으로 말하는 선당후사보다 훨씬 아린 선당후사"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소속 권성동·이철규·장제원 의원을 윤핵관으로, 정진석·김정재·박수영 의원을 '윤핵관 호소인'으로 언급하면서 "윤석열 정부가 총선에 승리하는 데에 일조하기 위해 모두 서울 강북 또는 수도권 열세 지역 출마를 선언하시라"고 요구했다.

홍 시장은 홍문청답(홍준표의 질문에 청년들이 답하다) 게시판에 '이준석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보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답답한 심정은 잘 안다. 억울한 심정도 잘 안다. 하고 싶은 말 가리지 않고 쏟아낸 젊은 용기도 가상하다"면서도 "그러나 조금 더 성숙하고 내공이 깊어졌으면 한다"고 적었다.
이어 "탄핵 때 당내 일부 세력들이 민주당과 동조해서 억울하게 쫓겨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심정을 생각해 보신 일이 있냐. 바른 미래당 시절 손학규 전 대표를 모질게 쫓아낼 때 손 전 대표의 심정을 단 한 번만이라도 생각해 보신 일이 있냐"며 "돌고 돌아 업보로 돌아오는 것이 인간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나와 아무런 관련 없던 디도스 사건으로 당 대표에서 물러날 때 단 한마디 억울하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고, 위장 평화 쇼라고 한 말이 억울하게 막말로 몰릴 때도 단 한마디 변명 없이 물러났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나는 이준석 대표의 명석함과 도전하는 젊은 패기를 참 좋아한다. 그러나 그게 지나치면 유아독존이 되고, 조직보다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독선에 휩싸이게 된다. 결과가 어찌 되었든 간에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것은 한바탕 살풀이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부디 자중자애하시고 조금 더 성숙해서 돌아오시라. 기다리겠다"고 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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