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주하의 '그런데'] 또 사드 협박하는 중국
입력 2022-08-12 19:46  | 수정 2022-08-12 19:48
서울 서대문구에 우뚝 선 독립문.

서재필 박사가 주축이 돼 건립한 이곳은 바로 옆 서대문 형무소와 함께 항일정신을 상징합니다.

그런데 사실 따지고 보면 반일이 아닌 반중 정서가 듬뿍 담긴 곳입니다. 왜냐구요, 중국 사신이 오면 조선 왕이 친히 나와 사신을 영접하던 영은문을 부수고, 그 자리에 건립했거든요.

2018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서대문형무소에서 반일 연설을 담은 3.1절 기념식을 하고 인근 독립문으로 가 만세삼창을 했습니다. 의도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독립문에 담긴 의미대로 해석하면 반중만세를 한 셈이 되죠.

'한국 정부는 사드 '3불 1한'을 정식 선서했습니다. 중국 측은 이를 한국 정부의 정식 입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3불은 문재인 정부 초반인 2017년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이 밝힌 입장으로 미국 미사일 방어참여, 사드 추가 배치, 한미일 군사동맹을 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에 혹이 하나 더 붙었지요. 이미 배치된 사드 레이더에 중국 방향 차단막을 설치하는 등 사드 운용에 제한을 둔다는 1한입니다.

중국은 이에 대해 한국이 선서를 했다고 했다가 이후 '널리 알린다'는 뜻의 선시로 슬쩍 바꿨습니다. 눈 가리고 아웅인 것 같지만 이미 자국 여론엔 '한국이 말을 바꿨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담담타타(談談打打), 타타담담(打打談談).

중국 내전에서 패한 대만의 장제스는 유불리에 따라 공격하면서도 대화하고, 대화하는 척하면서도 뒤통수를 치는 중국공산당 마오쩌둥에게 당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사실 사드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 때문에 둔 거죠. 그런데도 북한엔 아무 말 않고 한국에만 저러는 건 왜일까요. 북한은 또 왜 미사일을 쏘면서 중국에 저리 당당한 걸까요.

사드의 정상적인 배치와 가동은 방어무기를 하나 추가했다는 사실에 그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이 안보 주권을 지킬만한 자격과 능력이 있느냐에 대한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할 겁니다.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또 사드 협박하는 중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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