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진핑, 바이든에 "전쟁할 의사 없다"…사우디 방문으로 외교전
입력 2022-08-12 19:02  | 수정 2022-08-12 19:51
【 앵커멘트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전쟁할 의사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촉발된 두 나라의 긴장 국면이 끝나자마자 시 주석이 미국의 맹방이었던 사우디를 방문한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말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에서 "중국은 전쟁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 불확실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정면충돌은 자제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겁니다.

본인의 3연임이 달린 가을 당 대회를 앞두고 대외적으로 강경 기조를 내세우지만, 무력 분쟁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 중국과 미국은 대만 주변에 항공모함을 배치하며 맞섰지만, 직접적인 충돌은 피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은 코로나19 이후 2년 7개월 만의 첫 해외 순방지로 미국의 맹방인 사우디아라비아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력 충돌을 피한 중국이 미국과 외교적 전면전을 선언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순방이 있은지 한 달도 안 돼 시진핑 주석이 사우디를 방문하는 것 자체가 미국으로선 기분 좋을 리 없습니다.

특히 사우디는 시 주석이 온다면 대대적인 환영식을 열 수도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 "미국이 중동에서 발을 빼는 사이 중국이 그 틈을 노리고 외교적 영역 확장에 적극 나서면서 미국을 견제하는 모양새입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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