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곳곳 산사태 '지뢰밭'…"폭우 뒤 등산로·경사로 위험"
입력 2022-08-11 19:00  | 수정 2022-08-11 19:48
【 앵커멘트 】
이번 폭우처럼 순식간에 많은 비가 내리면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사태 위험이 커집니다.
특히 등산로나 주변에 흙이 쌓여 있는 경사로는 곳곳이 지뢰밭이 될 수 있는데요.
주의가 필요한 현장, 강재묵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사흘간 쏟아진 비에 물러져 버린 경사로.

나무들은 뿌리가 뽑힌 채 쓰러졌고 등산로는 제 모습을 잃었습니다.

폭우로 무너져내린 서울 우면산 현장입니다.

▶ 인터뷰 : 진용을 / 서울 방배동
- "올라가려 하다가 중간에 내려왔거든요. 지금 막아놔 가지고. 많이 파였어요."

지난 2011년, 산사태로 악몽을 겪은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이거 (공사) 10년 전에 할 때는 100년까지도 이상 없겠다 했는데…. 비가 며칠 계속 300mm 온다고 하면 이 돌들이 다 떠내려가지 않을까…."

위태롭게 버티고 있는 건축물 뒤로 절벽이 드러났습니다.

이미 한 차례 산사태가 일어난 곳입니다.

▶ 스탠딩 : 강재묵 / 기자
- "서울의 한 고등학교 인근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지대가 무너지면서 철조망이 뜯겨져 나가고 나무는 뿌리 채 쓰러진 모습입니다."

문제는 빗물이 시간을 두고 스며들면서 앞으로 산사태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서준표 / 국립산립과학원 연구사
- "이미 지금 비로 인해서 흙들이 모두 젖어 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비가 온다면 산사태 확률이 높아지고요, 비가 오지 않더라도 지하수가 높아진 상태기에…."

산사태 피해를 막으려면 기상 예보와 대피 명령 등을 예의주시하고, 산 비탈에서 갑자기 많은 물이 샘솟는 모습을 봤다면 즉시 피해야 합니다.

MBN뉴스 강재묵입니다. [mook@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전현준 VJ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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