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단독] 토스, 6000억원 투자유치…토종 사모펀드 대거 참여
입력 2022-08-11 17:44  | 수정 2022-08-12 11:30
◆ 레이더M ◆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국내 사모펀드들로부터 약 6000억원을 유치한다. 신사업을 강화하고 계열사 추가 투자를 위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토스는 이번 투자 유치가 마무리되면 두 달 사이 총 9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약 6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거래는 이르면 이달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모건스탠리와 크레디트스위스가 실무를 맡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거래 규모가 7000억원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국내 사모펀드(PEF)들이 이번 투자 유치에 대거 참여한다.
주요 투자자로는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일부 독립계 PEF가 거론된다. 이들이 전체 투자 금액의 약 80%를 책임지며, 나머지는 굿워터캐피털과 하베스트그로쓰캐피털, 페블스 등이 나눠서 인수할 예정이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SKIET 지분 투자로 '잭팟'을 터트리며 업계의 신흥 강자로 발돋움했다. 유튜브 미디어 '삼프로TV(이브로드캐스팅)'의 시리즈A 투자에도 단독으로 참여하는 등 장치 산업과 뉴이코노미(신경제) 부문을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다.
토스는 이번 투자 과정에서 약 8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는 지난해 6월 투자받을 당시(8조2000억원)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선 토스가 두 달 사이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유치한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증시 부진과 금리 인상 국면에서 기관들이 모험자본 투자에 신중해졌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증시 부진에 발행시장이 위축되고, 초기 자금 부문까지 얼어붙었다"며 "토스처럼 자금을 대규모로 유치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토스는 이번 투자 유치까지 포함하면 두 달 새 약 9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확보한 자금은 토스뱅크, 토스증권 등 계열사 추가 투자와 신사업 강화에 투입될 예정이다. IB 업계에선 토스가 2025년께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라 보고 있다. 당초 이듬해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증시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재무적투자자(FI)들과 목표 상장 시점을 조정했기 때문이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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