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광명 산 사람…10명중 6명이 서울사람이라는데
입력 2022-08-11 17:42  | 수정 2022-08-11 22:18
최근 수년간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자, 광명 등 서울보다 저렴한 경기 지역 아파트를 매입한 서울 거주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 포애드원이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3만5549건) 중 서울 거주자가 매입한 비율은 17.9%(6370건)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광명이 58%로 서울 사람이 상반기 아파트 거래 중 절반 넘게 매입을 했고, 구리(39.2%), 과천(35.4%), 의정부(32.6%) 역시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높았다.
포애드원은 서울 인근 경기 지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값과 서울과의 접근성 등으로 인해 서울 거주자들이 아파트 매입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의 3.3㎡당 아파트 매매 평균가는 2046만원으로 서울(4323만원)에 비해 2배 이상 저렴하다. 지난 6월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서울이 약 11억원, 경기도가 약 6억원에 형성돼 있어 경기도가 주택 매매에 대한 부담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서울 거주자들의 경기도 아파트 매입 비중 상위 지역들이 광명, 구리, 과천, 의정부, 고양 등 서울 바로 옆이라는 점에서 서울과의 접근성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비교적 거리가 먼 오산(12.1%), 포천(10.6%), 연천(7.9%), 화성(6.8%) 등은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포애드원은 "최근 서울 접근성, 교통 호재 등 조건을 갖춘 구리, 군포, 김포, 부천, 시흥, 안산, 의왕 등은 전용면적 84㎡ 기준 10억원 이상 거래 가격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KB부동산 자료에 의하면 구리시 교문동 신명 아파트는 전용 84㎡가 올해 5월 11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구리시 한가람 아파트 전용 121㎡는 올해 6월 12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구리는 지하철 8호선 연장 사업(2023년 예정)으로 서울 잠실까지 이동 시간이 단축되고,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의 환승센터사업 선정으로 인해 서울에서의 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서울에서 내 집 마련에 지친 수요자들이 경기도로 우회하고 있는 것은 인구 통계로도 확인된다. 통계청 국내 인구 이동 자료에 따르면, 최근 3개월(4~6월)간 서울에 들어온 인구는 29만1090명, 서울을 떠난 인구는 30만148명으로 9000명 이상 인구가 서울에서 순유출됐다. 반면 경기도는 같은 기간 약 1만1000명의 인구가 순증했다.
포애드원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시장이 다소 침체돼 있지만 장기적으로 서울 접근성이 높은 경기도권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아파트에 대한 서울 거주자들 관심이 늘면서, 최근 서울 인근 경기 지역 아파트 분양 단지들도 주목된다. 롯데건설은 이달 구리시 인창동 일원에 인창C구역 주택 재개발 사업을 통해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1180가구)를 분양한다.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이달 의왕시 내손동에서 '인덕원 자이 SK뷰'(2633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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