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강 투신하려던 청년, 버스 기사가 구해냈다…"할 일 한 것뿐"
입력 2022-08-11 17:08  | 수정 2022-08-11 19:04
버스 기사 곽정규씨와 그의 아이들 / 사진 = 연합뉴스
구조 후에도 현장 떠나지 않고 청년 곁 지켜
지난 7일에는 전남 여수서 낚시객 2명이 투신 남성 구해


서울 마포구 양화대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는 시민을 구조한 버스 기사 곽정규(44)씨가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곽씨는 오늘(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다른 생각은 아무것도 나지 않았다"며 "본능적으로 바로 뛰어나갔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곽씨는 지난 8일 오전 10시 17분쯤 양화대교에서 평상시처럼 6716번 버스를 운행하던 중 한강 난간을 잡고 올라가는 20대 시민을 발견했습니다.

곧바로 버스를 세운 뒤 난간 쪽으로 달려간 곽씨는 그를 잡아끌어 내렸습니다. 곽씨가 이 시민을 발견한 지 20초도 채 되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 캡처 / 사진 = 연합뉴스


구조 후 곽씨는 이 시민에게 아무 것도 묻지 않고 그저 어깨만 토닥여 주며 경찰이 올 때까지 현장을 떠나지 않고 그의 곁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곽씨는 "비가 내리는 데다 한강 물살도 센데, 자세히 보니 신발도 안 신었더라"며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나가서 살펴보니 신발과 가방도 다리 위에 가지런히 정리돼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며 "그분이 마음의 상처를 빨리 치유하고 다른 시각으로 삶을 바라봐 주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지난 7일 전남 여수 돌산대교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한 30대 남성이 돌산대교에서 투신하자, 이 광경을 목격한 40대 낚시객 2명이 그를 구조한 것입니다.

해상 투신자 구조한 두 낚시객에게 감사장 수여 / 사진 연합뉴스


투신한 남성은 구조를 통해 건강에 심각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한 낚시객 2명은 여수해양경찰서에서 감사장을 수여받았습니다.

[변혜인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anny55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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