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남역 슈퍼맨 딸 "새 옷 입고 나간 아빠가 한 일, 유튜브 보고 알았다"
입력 2022-08-11 16:04  | 수정 2022-11-09 16:05
"새로 산 옷은 머드축제 다녀온 사람처럼 더러워져서 버려야 한다"
'강남역 슈퍼맨' 정체는?…투자자문업체 경영인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된 강남역 인근에서 맨손으로 배수관 속 쓰레기를 치운 남성이 '강남역 슈퍼맨'이라고 불리면서 찬사를 받은 가운데, 그의 딸로 추정되는 누리꾼의 후일담이 전해졌습니다.


10일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강남역 슈퍼맨'의 딸로 추정되는 인물이 올린 게시물이 공유됐습니다.

게시물에는 "어제 새로 산 옷을 입고 좋아하면서 출근하신 우리 아빠, 어제 걱정돼서 전화했는데 강남에 갇혔다 하시더니. 밤새도록 혼자 하고 오신 일을 유튜브로 알았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또 다른 게시물에는 "참고로 새로 산 옷은 머드축제 갔다 온 사람처럼 더러워져서 버려야 한다"는 후일담이 적혀 있습니다.

앞서 지난 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실시간 강남역 슈퍼맨'이라는 제목과 함께 배수로 빗물받이 덮개를 열고 쓰레기를 치우고 있는 한 남성의 사진이 공유됐습니다.


사진을 공개한 누리꾼은 "아저씨 한 분이 폭우로 침수된 강남역 한복판에서 배수로에 쌓인 쓰레기를 맨손으로 건져냈다"며 "덕분에 종아리까지 차올랐던 물도 금방 내려갔다. 슈퍼맨이 따로 없다"고 전했습니다.

배수로 빗물받이에 싸이는 쓰레기는 침수 피해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 따르면 집중호우 상황에서 빗물받이에 쓰레기가 차 있으면 역류 현상이 일어나 침수가 3배 가까이 빠르게 진행됩니다.

누리꾼들은 "이 분께 상을 드려야 한다" "아무도 안 하는 걸 대단하다"고 하는 등 선뜻 팔을 걷고 나선 남성에게 찬사를 보냈습니다.


한편, '강남역 슈퍼맨'은 투자 자문업체를 운영하는 경영인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데일리는 단독 보도를 통해 이 남성이 강남 일대에서 투자 자문업체 'A에셋'을 경영하는 경영인으로, 인터뷰 요청에는 "정중히 거절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어린 시절 상습 침수지역에서 자랐다며 "화재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 물 피해다. 이 호우에 이 땅의 모든 사람들에게 더 이상의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남역 슈퍼맨'은 밝혔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부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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