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낙찰률이 13년 만에 최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되는 대출 규제와 지난달 단행된 빅스텝(0.5% 인상) 여파로 주택 거래시장이 침체일로를 걷는 가운데 물건 10건 중 8건이 유찰되는 등 경매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11일 지지옥션이 발표한 7월 기준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262건으로 이 가운데 546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43.3%로 전월(45.0%)에 비해 1.7% 포인트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전월(93.8%) 대비 3.2% 포인트 낮은 90.6%를 기록해 올해 5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세(94.3%→93.8%→90.6%)를 보이고 있다. 평균 응찰자 수도 5.8명으로 올해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서울 아파트 경매의 경우 진행건수 64건 중 17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26.6%로, 전월(56.1%) 대비 29.5%포인트 급락했다. 2008년 12월(22.5%)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낙찰가율 역시 전달(110.0%) 대비 13.4%포인트 하락한 96.6%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전달(3.6명)보다 0.6명이 줄은 3.0명으로 올해 최저치를 보였다.
경기 아파트 낙찰률은 45.6%로 전월(46.4%) 대비 0.8%포인트 낮아졌다. 낙찰가율은 92.6%로 전월(90.7%)에 비해 1.9%포인트 소폭 올랐다. 평균 응찰자 수는 10.3명으로 전달(8.0명)에 비해 2.4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감정가 2억 원대 이하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낙찰가율과 평균 응찰자 수가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31.3%로 역대 세 번째로 낮았다. 낙찰가율(89.1%)은 전월(88.8%)과 비슷한 수준으로 2달 연속 80%대에 머무르고 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5.4명) 보다 0.9명이 감소해 올해 들어 가장 적은 4.5명을 기록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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