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우로 "계곡 근처에서의 캠핑이 위험하다"는 안전요원의 경고를 무시한 캠핑족이 결국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구조대원들은 8시간 걸리는 숲길을 돌아, 이들을 구조했다.
10일 MBC에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30분쯤 강원도 양양 현북면의 한 계곡에서 캠핑객 2명이 갑자기 불어난 빗물에 고립됐다. 앞서 안전요원이 수차례 위험을 경고하며 텐트를 철수하라고 경고했지만 캠핑객들은 이를 듣지 않고 버텼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결국 쏟아진 폭우에 강물이 급격히 불어나자 구조요청을 했다.
현장으로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거센 물살을 피해, 왕복 8시간 거리의 임도를 통해 캠핑객들을 구조했다.
한 안전요원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텐트를 치고 물놀이하는 분들에게 소리 및 손짓으로 대피해야 된다, 위험하다고 했는데도 무시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비가 내린 직후 산간에서 캠핑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고립됐을 경우 119에 신고하고, 직접 물에 뛰어들지 말고, 밧줄이나 구명조끼 등을 던져서 구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양소방서 관계자는 "보통 급류에서 사망사고로 이어지는 이유 대부분이 얕은 물을 건너가다가 넘어지면서 다시 일어설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애먼 구조대원만 목숨 걸고 구조했다" "구조하는데 들어간 비용을 모두 청구해야 한다" 등의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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