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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현자 적절한 조치…신림동 펠프스 감전 위험"
입력 2022-08-11 10:58  | 수정 2022-08-11 11:02
온라인 상 화제가 된 '서초동 현자'.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폭우에 침수된 차량 위에 앉아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으로 화제가 된 일명 '서초동 현자'에 대해 소방방재 전문가가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반면 '신림동 펠프스'에 대해서는 안전을 지적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지난 9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 기록적 폭우 속 화제가 된 시민들에 대해 짚었다.
이 교수는 전날 서초동 대로 위 불어난 물에 고립된 차량 위에 올라가 앉아있던 모습으로 포착된 시민의 행동에 대해 적절하다고 봤다.
이 교수는 "아마도 주변에 침수 상황이 심각했기 때문에 본인이 무리해서 대피하려고 했다면 더 위험할 수 있었다"며 "물이 더 불어나지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렇게 차량 지붕 위에서 기다리는 게 안전할 수 있었겠다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서초동 현자'와 함께 SNS에서 화제가 된 '신림동 펠프스'에 대해서 피해야 할 행동이라 지적했다. 지난 8일 폭우에 빗물이 차오른 거리에서 수영하는 남성의 영상이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미국의 수영 스타 마이클 펠프스에 빗대 '신림동 펠프스'라고 회자됐다.
이 교수는 "만약 본인이 생존을 위해서 부득이하게 수영했다면 불가피한 조치라고 생각이 든다"면서도 "본인의 수영 실력이나 흥미에 의해서 수영을 했다면 감전·피부병 등 개인 안전이나 재난에 대처하는 다른 분들의 입장에서 불편한 상황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그 모습을 보고 따라해서 유사한 상황이 생기는 것 자체도 안 좋기 때문에 가급적 흥미 위주의 행동은 안 하시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온라인 상 화제가 된 '신림동 펠프스'. 사진|MBN 캡처
갑작스런 폭우 속 꼭 알아야 할 재난 행동 요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교수는 "일단 폭우가 쏟아져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운전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위험하기 때문에 침수 여부를 떠나서 운전을 안 하는 게 좋다"며 "설사 차량이 정상적으로 운행되는 것 같아도 침수지역을 벗어날 때까지 정상적으로 운전이 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바퀴가 이미 잠길 정도라면 사실상 차량은 포기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혹시라도 주변에 갑작스럽게 물이 많이 불어나서 오히려 이 침수된 지역에 물을 헤치고 대피하는 것이 어렵다면 오히려 가장 높은 차량 지붕이나 이런 쪽으로 올라가셔서 오히려 구조를 기다리시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실 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를 빨리 포기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그리고 본인 생명 중심으로 안전한 조치를 취하라. 다만 본인이 만약에 차량을 이탈하는 경우에도 차량에 키를 꽂아놓고 문을 잠그면 안 된다"며 침수 이후 복구를 위한 요령도 덧붙였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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