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LH 김현준 사장 사퇴 의사 밝혀…文 정부 대형 공공기관장 중 처음
입력 2022-08-11 10:56  | 수정 2022-08-11 11:36
LH 김현준 사장. / 사진=연합뉴스
김 사장 "지난 1년 4개월여 동안 LH 혁신 위해 노력…떠날 때 됐다"
文 때 선임된 대형 공공기관장 사퇴 이어질지 여부 주목

한국토지주택공사(LH) 김현준 사장이 최근 정부에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대형 공공기관장 중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김현준 사장이 처음입니다.

오늘(11일) 정부와 LH 등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사퇴 의사를 직접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사장은 새 정부의 토지주택 정책을 함께할 새로운 적임자를 찾는 것이 맞다고 판단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주택 250만 호+α' 공급대책 추진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사장의 임기는 2024년 4월로 1년 8개월 이상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직원들이 회사 출장지에서 골프를 치는 등 물의를 빚으며 '기강 해이' 논란이 빚어졌고, 한덕수 국무총리와 원희룡 장관이 유감을 표하고 문책 의지를 밝히면서 김 사장의 사퇴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김 사장은 땅 투기 사건 이후 취임하면서 사태 수습을 위해 모든 직원의 재산등록제를 도입하는 등 부동산 투기 등 부정부패 재발 방지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또 LH 혁신위원회·적극행정 위원회를 신설했습니다.


LH와 국토부는 다음 주 중 퇴임 절차를 밟고, 차기 사장 공모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후임 사장으로는 윤 대통령의 부동산 공약 설계를 주도한 김경환 전 서강대 교수와 심교언 건국대 교수, 이한준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르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편 김 사장은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세청장을 지냈고, LH 임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제기 직후인 지난해 4월 사정기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LH 사장에 올랐습니다.

[디지털뉴스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