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지역인 북극해에서 살고 있어야 할 흰고래 '벨루가'가 74년 만에 프랑스 센강에서 발견돼 관계 당국이 구조에 나섰지만 끝내 숨졌다.
영국 가디언은 10일(현지시간) 이날 벨루가가 특수 냉장 트럭에 실려 프랑스 북부 앞바다로 가던 중 호흡곤란을 일으켜 소생 가망이 없다고 판단한 수의사가 결국 안락사 시켰다고 보도했다.
염수 유입 유역인 위스트레암 항구에 도착했지만 벨루가는 이미 '골든 타임'을 놓친 것이다.
프랑스 북부 칼바도스 주 당국은 이날 트위터에서 "전례를 찾아 볼 수 없는 구조 작전을 펼쳤지만 고래가 죽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됐다"고 썼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수의사, 잠수부, 소방대원, 경찰, 등으로 꾸려진 구조대는 전날 저녁부터 본격적인 벨루가 구조 작업에 돌입했다.
10여명의 잠수부가 강 속으로 들어가 벨루가를 조심스럽게 그물에 안착시키는데만 6시간이 걸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날 오전 4시가 되서야 벨루가는 물 밖으로 나왔다.
프랑스 당국은 벨루가를 위스트레암 항구의 해수 우리에 옮겨 사흘 가량 비타민 등을 투약해 건강을 회복 시킨 후 바다로 돌려보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송 도중 벨루가의 건강은 급격히 악화했고 결국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이번 벨루가 구조 활동을 함께 한 환경단체 시셰퍼드 프랑스지부는 벨루가가 전염병에 걸렸다는 징후는 없었지만, 소화기관이 활동을 멈춰 음식을 먹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4일 영국BBC 방송은 북극해에 살고 있는 흰고래 '벨루가' 한 마리가 프랑스 센강에서 발견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이 고래는 지난 2일 센강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70km 떨어진 베르농의 수문 근처에 머물고 있었다. 당시 구조팀은 센강 위로 드론을 띄어 벨루가 상태를 관찰하고 있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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