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여정 "북한 코로나19 남측 탓…강력한 보복 대응 검토"
입력 2022-08-11 09:39  | 수정 2022-08-11 09:42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 사진 = 연합뉴스
김정은은 코로나19 박멸 선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코로나19가 남측에 의해 북에 유입됐다는 주장을 하면서 이에 대한 강력한 보복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 부부장이 전날(10일)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토론에서 이 같은 주장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우리가 이번에 겪은 국난은 명백히 세계적인 보건 위기를 기회로 우리 국가를 압살하려는 적들의 반공화국대결광증이 초래한 것"이라며 "전선 가까운 지역이 초기발생지라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깊이 우려하고 남조선 것들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하였으며 경위나 정황상 모든 것이 너무도 명백히 한곳을 가리키게 되었는바 따라서 우리가 색다른 물건짝들을 악성 비루스(바이러스) 류입의 매개물로 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일 코로나19가 강원도에서 처음 발견됐고, 남측으로부터 유입된 색다른 물건이 코로나19의 원인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북한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 사진 = 연합뉴스


공식 석상에서 처음 연설을 하는 김 부부장은 연신 대남 경고 수위를 높였습니다.

김 부부장은 "이러한 과학적 견해를 가지고 볼 때 남조선지역으로부터 오물들이 계속 쓸어 들어오고 있는 현실을 언제까지나 수수방관해둘 수만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한다"며 "만약 적들이 우리 공화국에 비루스가 류입될 수 있는 위험한 짓거리를 계속 행하는 경우 우리는 비루스는 물론 남조선당국것들도 박멸해버리는 것으로 대답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놈들이 한 장난질에 의해 우리 인민의 머리 위에 얼마나 무서운 죽음의 구름이 떠돌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열과 고통에 시달렸으며 사랑하는 자식들과 혈육들을 잃을가봐 가슴을 조이며 안타까움에 불안속에 몸부림쳐야 했다"며 "우리는 반드시 강력한 보복성 대응을 가해야 하며 여러 가지 대응안들이 검토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윤석열 정부를 '현 괴뢰정권', 지난 문재인 정부를 '당시 괴뢰정부'라고 표현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현 괴뢰정권은 2020년에 당시 괴뢰정부가 걷어들였던 삐라(전단) 살포 기구를 인간 추물들에게 되돌려주었는가 하면 형식적으로나마 제정했던 ‘대북삐라살포금지법을 폐기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며 "너절한 적지물 살포 놀음의 앞장에 선 짐승보다 못한 추악한 쓰레기들의 배후에서 괴뢰보수패당이 얼마나 흉악하게 놀아대고 있는가를 우리는 낱낱이 새겨두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역 및 보건부문의 모범적인 일군들과 과학자들을 격려하고 "방역 부문과 보건 부문의 일군들이 수고를 제일 많이 하였다"고 치하하면서 방역전 승리를 축하했다고 전했다 / 사진 = 연합뉴스


같은 날 조선중앙방송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박멸을 선언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왁찐(백신) 접종을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기승을 부리던 전염병 확산 사태를 이처럼 짧은 기간에 극복하고 방역 안전을 회복하여 전국을 또다시 깨끗한 비루스 청결 지역으로 만든 것은 세계 보건사에 특기할 놀라운 기적"이라고 자평하며 최대비상방역전의 승리를 선포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부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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