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마가 할퀸 마을 쑥대밭…저녁·아침 못 먹은 수재민 "눈물이 난다"
입력 2022-08-11 09:25  | 수정 2022-08-11 10:17
【 앵커멘트 】
비 피해가 집중된 수도권에서는 여주와 광주 등 지역에서는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집이 통째로 쓸려나가거나 아직도 마을이 고립돼 전기와 수도가 끊겨 어려움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이틀간 4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경기도 여주의 한 마을입니다.

산비탈에는 바위와 나무들이 아무렇게나 뒤엉켜 있고, 마을 곳곳은 수마가 할퀴고 간 자국이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산사태로 한꺼번에 쓸려가면서 이렇게 지붕만으로 이곳이 집이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집이 있던 터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윤영배 / 경기 여주시 산북면
- "집 두 채 있었는데, 다 쓸려 내려가 버리고 저 밑에도 한 채 있었는데 완전히 없어져 버리고…. 두 분은 병원에 입원하고…."

구슬땀을 흘리며 피해 복구를 하는 마을 주민들은 큰 인명 피해가 없었다는 사실만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 인터뷰 : 박지용 / 경기 여주시 산북면
- "여기서 만약에 넘어졌다면 같이 쓸려갈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얼마나 물이 많이 내려갔는데…. 힘들지만 (복구)해야지 어떡해요."

180여 가구가 모여 사는 경기도 광주의 한 마을은 한복판에 산사태가 발생해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진입 도로 곳곳이 끊겨 복구 작업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고, 전기와 수도도 끊기면서 주민들은 제대로 된 식사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병철 /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면 (어제)
- "전기를 빨리 복구하고 수도를 공급해줘야 주민들이 생활할 텐데…. 어제저녁도 못 먹었지, 오늘 아침도 못 먹지…. 진짜 눈물이 나오는 거야."

불과 이틀 동안 내린 비로 보금자리를 잃은 주민들은 또다시 폭우가 쏟아질까 불안한 마음으로 복구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윤두메 VJ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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