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펠로시, 대만행 두고 제재 나선 중국 비웃으며 "신경 쓸 것 없어"
입력 2022-08-11 09:13  | 수정 2022-08-11 09:23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 사진=로이터통신
"대만 고립시키려는 중국의 '뉴 노멀' 용인하지 않을 것"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자신의 대만행 이후 중국이 노골적으로 제재에 나선 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며 "신경 쓸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1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자신과 아시아를 순방했던 하원 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서 중국의 제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말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반응할 게 없다. (중국의 제재를) 누가 신경이나 쓰겠나"라며, 양팔을 들어올린 채 웃었습니다.

중국의 제재가 별 거 아니란 듯 태연한 반응을 보이는 펠로시 의장의 모습에 그레고리 믹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등 자리에 있던 이들도 함께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일부 미국 매체들은 이 같은 펠로시 의장과 배석 인사들의 반응을 두고 "(중국을) 비웃었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을 정도였습니다.

이어 펠로시 의장은 "우리가 대만에 간 목적은 우리가 (대만을 둘러싼) 현상 유지에 기반한 강력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며, 대만관계법과 상호 불간섭 등을 둘러싼 양국 간 합의인 미중 3대 공동성명, 대민의 실질적 주권을 인정하는 6대 보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펠로시 의장은 "중국의 대만 고립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이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 참여를 막을 수는 있지만 우리가 대만에 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며 대만 문제를 두고 중국과 충돌하는 것을 피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시사했습니다. 그는 중국이 대만 해협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하며 대만 고립을 일종의 '뉴 노멀'로 만드는 행위 역시 절대 용인하지 않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지난 5일 중국 외교부는 자신들의 강경 대응 예고에도 불구하고 펠로시 의장이 대만행을 강행하자 "펠로시 의장의 악랄한 도발 행위를 겨냥해 관련 법에 따라 펠로시와 그 직계 친족에 대해 제재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10일에도 대만 인근에서 진행된 군사훈련을 마치며 "대만에 압박을 가하는 정기적 해상순찰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는 방침을 전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 이후 미중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 국면에 접어들자, 조 바이든 행정부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에도 '하나의 중국' 정책은 여전히 불변"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추가 갈등을 경계해왔습니다.

하지만 펠로시 의장은 백악관과 달리 중국의 제재 예고에도 갈등을 피하지 않고 강력한 대처에 나서고 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전날에도 한 방송에 출연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두고 "겁먹은 불량배처럼 행동한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인 바 있습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