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청소년핸드볼, 세계선수권 우승 쾌거…8전 전승 '완벽'

우리나라 18세 이하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11일(한국시간)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열린 제9회 세계여자 청소년핸드볼 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전통의 강호 덴마크를 31대 28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김진순(인천비즈니스고)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핸드볼의 본고장' 유럽 팀들을 상대로 8연승을 거두며 비유럽 국가 최초로 세계여자 청소년선수권 우승을 차지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우리나라 여자 핸드볼이 세계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1988년과 1992년 올림픽, 1995년 세계선수권(성인), 2014년 20세 이하 세계선수권에 이어 이번이 통산 다섯 번째입니다.

대표팀은 20대 22로 뒤지던 종료 17분여를 남기고 김민서(황지정산고)와 이혜원(대구체고)의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이뤘고, 여세를 몰아 김서진(일신여고)의 골로 승부를 뒤집더니 이후 점수를 벌려 승기를 잡았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평균 신장 168㎝, 덴마크는 174㎝로 차이가 났으나 빠른 스피드와 많은 패스를 통한 조직적인 공수 움직임으로 승리를 따냈습니다.

그동안 중요 순간마다 덴마크에 패했던 아픔도 이번에 설욕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제1회 18세 이하 세계선수권이었던 2006년 결승에서 덴마크에 33대 36으로 패했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결승에서는 덴마크에 승부 던지기 끝에 분패한 바 있는데 이번에 아쉬움을 통쾌하게 털어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득점과 어시스트 부문에서 모두 2위에 오른 김민서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이혜원이 라이트백, 차서연(일신여고)은 라이트윙 포지션에서 대회 베스트7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대표팀은 13일 오후 우승 트로피를 안고 금의환향합니다.

[국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