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1일 HMM에 대해 운임시황의 조정으로 2년 만에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이익 모멘텀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3000원을 유지했다.
HMM의 2분기 매출액은 5조원으로 전분기대비 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9000억원으로 7% 감소했다. 2분기 평균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분기보다 13% 하락했지만 실제 실적에 반영되기까지의 시차와 장기운임 재계약 효과로 HMM의 운임은 5% 조정받는 데 그쳤다고 한국투자증권은 설명했다. 하지만 연료비 증가뿐만 아니라 항화물비, 용선료 등 전반적인 원가부담이 예상보다 더 커지면서 영업비용이 18% 늘었다. 이에 따라 최대 영업이익 경신 기록은 1분기를 끝으로 7개 분기 만에 멈췄다.
한국투자증권은 SCFI가 올해 들어 26% 하락했고 인플레이션 부담에 따른 수요 둔화를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약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용선료와 항만사용료 등 비용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어 감익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항만적체가 아직 정상화되지 않아 수급은 여전히 타이트한 상황이기 때문에 HMM이 분기 2조원대 영업이익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11조원이 넘는 현금"이라며 "2023년부터 컨테이너 시황이 구조적으로 꺾이더라도 배당정책 강화, 고부가 영역으로의 투자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구체화된다면 그동안의 물류대란 수혜에 대해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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