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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박지환 “범죄도시2·우블·한산까지...극단적 두려움도”
입력 2022-08-11 07:02 
박지환이 `범죄도시2`에 이어 `우리들의 블루스`, `한산`으로 흥행 3연타를 날렸다. 제공I롯데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에 이어)영화 ‘범죄도시2,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다시 영화 ‘한산까지 연이은 흥행 홈런으로 ‘대세 오브 대세로 떠오른 배우 박지환(41)이 감사한 동시에 두려움도 느낀다”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박지환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 홍보 인터뷰에서 항상 감사드리는 마음이다. 어떻게 하면 더 나누고, 좋은 방향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생각한다. 때로는 두렵기도 하다. 늘 마인드 컨트롤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한산'(감독 김한민)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다. 김한민 감독이 기획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가운데 두 번째 작품으로 '명량'의 후속작이자 프리퀄이다. 2014년 개봉한 ‘명량은 1761만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역대 최고 흥행 1위를 지키고 있다.
박지환은 '한산'에서 거북선 설계자 나대용으로 열연했다. 이전 작품들에서 보여준 거칠고도 코믹하고 웃픈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연기 변신이다.

(김한민 감독님이) 같이 작품을 하고 싶은데, 왜구는 아니고 거북선을 만든 나대용 장군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시나리오를 읽고 나니 ‘왜 나에게?라는 생각부터 들었어요. 그동안 제가 맡아왔던 인물들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너무 큰 사람이었어요. 두렵고 긴장되는 마음에 몸이 떨리기까지 하더군요.”
두려움을 이겨낼 방법은 오로지 철저한 준비 뿐이었다. 이 인물을 알기 위해 답사를 결심했고, ‘과학의 날 나주에서 후손들이 모여 제를 지낸다고 하기에 예부터 지켜야겠단 마음으로 여수에도 내려갔다”는 그는 평소 편안하게 준비하는 편인데 이번 만큼은 그럴 수가 없었다. 정말 진심을 다해 치열하게 내던졌다”고 회상했다.
무엇보다 감독님 사무실을 가면 '이게 감독님 사무실인가? 도깨비인가?' 싶을 정도로 애정이, 열정이 느껴졌어요. 인간이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을 넘어갔다고 해야 할까요? ‘감독님이 전생에 이순신이 아니었을까라는 우스갯소리까지 (소문이) 돌았으니까요. 진심과 진정성을 넘어 이 분의 주파수를 맞추지 않으면 ‘악몽이겠구나 싶었어요. 다행히 그 주파수가 너무도 잘 맞았고요.”
그렇게 완성된 ‘한산은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질주 중이다. 현재 압도적 선두로 손익분기점인 5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대세 행보에도 겸손함을 잃지 않는 박지환.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지난 5월 18일 개봉한 천만 영화 '범죄도시2'에 이어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그이기에 연이은 대박이 꿈 같을 터. 박지환은 오랜 기간 워낙 연극 무대에서 보내왔기 때문에 그런 부분(흥행)에 대한 관심이나 뜻이 크진 않았다. 작업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고 맡은 바 최선을 다할 뿐, 그 이후로는 내 것이 아니라고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선 작품들에는 다 대단한 주인공 배우들이 있었고, 난 그 옆에서 잠깐 종이 한 장 더 들어준 것밖에 없다. 그 운이 마치 내가 이룬 양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말했다.
광고 대세로 떠오른 것에 대해서도 내 것이 아닌데, 이런 상황이 될 때면 극단적으로 두려운 마음도 생기더라. 늘 조심하자는 마음이 있고, 늘 조심스럽고, 엄청난 ‘운에 내가 보답할 수 있을 무언가를 끊임없이 생각한다. 어떤 날은 극도로 무섭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돈에 관한 부분은 뭔가 한마디로 형언하기가 어려워요. (광고 등으로) 목돈을 받는 날이면 '이래도 돼?'라는 마음도 들고, 스스로 정신 차리자고 다잡기도 하고, 극단적으로 경계하기도 하고요. 내 기분에 편향시키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죠. ‘어떻게든 다시 돌려주자 ‘더 나누고 좋은 방향으로 끌어가자 생각해요. 정말,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오네요.(웃음)”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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