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준석, '용산행' 박민영에 "그곳 근무환경 좀 다를 것"
입력 2022-08-10 13:44  | 수정 2022-08-10 14:43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 박민영 대변인(오) / 사진 = SNS, 연합뉴스
박민영 "배신한 적 없다"

국민의힘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 출신으로 친이준석계로 알려진 박민영 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 청년 대변인으로 발탁되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배신'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박 대변인은 "단 한 번도 사람에 충성한 적이 없었다"고 항변했고, 이 대표는 "자유의 몸이 아니면 행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먼저 오늘(10일) 다음 주부터 용산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긴다고 밝힌 박 대변인은 "저는 단 한 번도 사람에 충성한 적 없으며, 따라서 사람을 배신한 적도 없다"며 "'배신자'라는 표현은 사람에 충성하는 이들의 언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 측으로 알려져 있고, 이른바 '내부 총질' 문자와 관련 윤 대통령을 비판했던 박 대변인이 용산에 출근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 대표를 배신했다는 비판이 나왔는데 이에 대한 반박인 겁니다.

박 대변인은 "지난 대선, 원희룡 예비후보가 탈락했을 땐 망설임 없이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다. 지난 지선, 유승민 예비후보가 탈락했을 땐 또 망설임 없이 김은혜 후보를 지원했다. 징계 국면에서도 이준석 대표가 당에 꼭 필요하다 주장했지만, 징계가 개시된 뒤에는 해당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늘 선당후사의 자세로 오직 당을 위한 선택을 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청년 대변인 자리를 택한 이유에 대해 "'대통령이 성공해야 국가가 성공하고, 국민이 잘 살게 된다'는 '그것이 당을 위한 길'이라는 대원칙을 우선할 뿐"이라며 "제가 가는 길은 처음부터 어느 쪽에도 사랑 받기 어려운 길이었다"고도 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실에서 연락이 온 건 지난 주말이었다. 사전에 공조가 있었다는 주장도 말이 되지 않는다"며 " 지금은 대통령의 성공이 그것이며 다시 실무자로 돌아가 '내부로부터'의 점진적인 변화를 촉구할 것이다. SNS 활동 역시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6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1회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 배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 = 매일경제

이 같은 박 대변인의 반박에 이 대표는 "박 대변인에게 충성을 요구한 적이 없으니 충성을 받은 적이 없다"며 "그리고 충성을 받지 않았으니 배신도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대표는 "박 대변인이 당 대변인으로 있는 동안 저는 단 하나의 지시도 내린 바가 없다. 자유가 가진 큰 기회와 가능성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박 대변인은 누구보다도 그 자유를 잘 활용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같은 대변인 직함이지만 그곳의 근무 환경은 좀 다를 것"이라며 "젊음이란 자유의 몸이 아니면 행복할 수가 없는데 잘 헤쳐나가길 기대한다"고 뼈있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부 기자 heyjude@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