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5개월 연속 교통비 상승 '24년 만'…기름값·주차료·대리비 다 올랐다
입력 2022-08-09 10:30  | 수정 2022-08-09 10:43
고속도로 사진 / 사진=연합뉴스
유가 상승·공급망 차질이 주 원인
교통비 '고공행진'에 국민 부담 커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몇 개월째 유가 상승과 공급망 차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간 지속적으로 교통비가 올라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승용차 등 개인 운송장비의 경우 기름값부터 차량용품, 수리비, 주차료, 대리운전 비용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운영 관련 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9월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7월 교통비는 1년 전보다 15.3%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통비 상승률은 3월 12.7%, 4월 13.8%, 5월 14.5%, 6월 16.8%에 이어 7월까지 5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교통비가 다섯 달째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1997년 12월~1998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무려 24년 만입니다.

이처럼 교통비가 가파른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배경에는 유가 상승이 있습니다. 교통비는 승용차 등 운송장비 가격, 연료비와 수리비 등 개인 운송장비 운영 가격, 철도·도로·항공 등 운송 서비스 가격으로 구성됩니다. 이 중 교통비 상승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 요인은 개인 운송장비 가격이었는데, 개인 운송장비 가격은 7월에만 26.0% 상승했습니다. 이처럼 개인 운송장비 가격이 가장 높은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경유(47.0%), 휘발유(25.5%), 자동차용 LPG(21.4%) 등 연료 및 윤활유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공급망 차질에 따른 원자재와 부품 가격 상승, 인건비 상승 등의 변수들이 작용해 기름값을 제외한 개인 운송장비 운영 관련 항목들을 줄줄이 상승시키고 있는 양상입니다. 7월 카시트와 와이퍼 등 자동차용품은 18.1% 올라 2013년 9월(21.3%)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자동차 타이어도 9.9%의 상당한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엔진오일 교체 비용은 10.5% 상승해 2009년 6월(11.7%)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자동차 수리비도 4.3% 올라 2008년 11월(4.3%)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이외에도 세차비가 8.9%, 주차비가 4.7%의 상승률을 보였으며, 승용차 임차료와 대리운전 이용료는 각각 24.7%, 13.0% 올라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개인 운송장비 운영 가격이 교통비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하긴 했지만, 운송 서비스의 가격도 2.8% 상승하며 교통비 상승에 일조했습니다. 특히 국제항공료와 국내항공료가 각각 23.0%와 16.3%로 상당한 상승 폭을 보였는데, 이는 유가 상승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여행객들의 비행 수요가 늘어난 것에 따른 결과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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