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이들·노인, 소리없는 아비규환
입력 2010-01-20 05:16  | 수정 2010-01-20 08:29
【 앵커멘트 】
스스로 먹을 것을 구하지도 못하는 아이들과 노인들은 더욱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울음마저 말라버린 소리없는 아비규환의 삶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보도에 천상철 기자입니다.


【 기자 】
배고픈 아기는 이제 울음을 터뜨릴 힘도 없습니다.

부모들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아기들은 야전 병원의 침대를 가득 메웠습니다.

아이들과 아이들을 돌보는 사람들 모두 눈물마저 말랐습니다.

▶ 인터뷰 : 보육원 자원봉사자
- "화요일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음식과 도움이 없으면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지진의 참사를 이겨내고 살아난 아이들은 앞으로 더욱 힘겨운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지진으로 고아가 된 아이들은 수만 명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아미트 아사 / 이스라엘 의사
- "우리가 떠났을 때가 문제입니다. 아이들은 험한 곳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노인들도 양로원이 파괴돼 길 위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삶과 죽음이 백지 한 장 차이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모란시 벤저민/양로원 관리인
- "어젯밤에 노인 두 명이 먹지 못해 숨졌습니다."

물 한 모금, 식량 한 줌을 얻기 위해 생존투쟁을 벌여야만 하는 아이티.

아이들과 노인들에게는 숨을 쉬는 한순간, 한순간도 처절한 생존 투쟁의 연속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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