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건비·마케팅비 발목…역대 실적에도 숙제 남은 네카오
입력 2022-08-07 11:42 

국내 양대 인터넷 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늘어난 인건비와 마케팅비가 발목을 잡으면서 영업이익률 개선은 숙제로 남았다.
◆분기 매출 2조 넘은 네이버·매출 영업익 역대치 찍은 카카오

네이버는 지난 5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한 2조458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지난 2020년 3분기에 라인이 소프트뱅크 야후재팬과의 경영 통합으로 연결 실적에서 제외된 후 분기 매출이 2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62억원으로 0.2%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70.7% 급감한 1585억원에 그쳤다. 여의도 증권가 전망에 부합하거나 소폭 웃돈 성적표다.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서치플랫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증가해 905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동안 높은 성장세를 보이다 올해 2분기 한 자릿수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네이버는 연간 성장률로 보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기저효과가 발생했을 뿐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매출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네이버 서치플랫폼의 연간 성장률은 8.7%였다.
두드러진 사업 부문은 역시 콘텐츠였다. 2분기 콘텐츠 매출은 30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8% 급증했다. 이북재팬, 로커스, 문피아 등을 인수하면서 관련 매출 980억원이 반영된 덕분이다. 인수기업들의 편입 효과를 제외해도 콘텐츠 매출은 44% 신장했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통합 사용자 수는 1억8000명을 넘어섰다.
커머스부문의 성장도 눈에 띄었다. 2분기 커머스 매출은 43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신장했다. 네이버쇼핑 거래액은 10조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0.8% 증가했다.
특히, 네이버 쇼핑몰 솔루션인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6조6000억원으로 16.9% 증가했다. 리셋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크림 거래액 역시 3500억원을 달성하며 같은 기간 2.4% 성장했다.
네이버페이 결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 12조원을 넘어서면서 핀테크 매출 역시 2957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27.1% 늘었다. 클라우드 및 기타는 1049억원으로 10.5% 증가했다.
네이버 사옥. [한주형 기자]
네이버보다 하루 앞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는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증권가 기대치에는 다소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710억원, 매출은 35% 뛴 1조8223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68% 감소한 1012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별 매출을 보면, 톡비즈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6% 증가한 4532억원, 포털비즈 매출은 18% 줄어든 1024억원, 기타 부문 매출은 52% 뛴 3751억원으로, 특히 콘텐츠 매출이 8917억원으로 51% 늘었다.
이 중 스토리 매출은 22% 오른 2276억원, 뮤직 매출은 11% 뛴 2093억원, 미디어 매출은 35% 상승한 1180억원, 게임 매출은 162% 증가한 3368억원이다. 모바일 게임 '오딘'의 대만 매출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신규 출시 효과가 반영돼 게임 매출이 크게 뛰었다.
◆인건비·마케팅비 증가로 이익률 정체…대안 나서

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9.4%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지난 2019년 하반기에 카카오톡 대화목록 상단에 비즈보드란 광고 상품을 선보이면서 2018년 3%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이 2020년엔 11%까지 치솟았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한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6.4%로 전 분기와 동일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20%를 웃돈 걸 감안하면 낮아졌다. 전년 동기간과 비교하면 3.7%포인트 감소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무엇보다 영업비용 증가 영향이 컸다. 카카오의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 1조6513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콘텐츠 사업을 확대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뛰었고 인력 증대에 인건비도 증가했다. 2분기 마케팅비는 1503억원, 인건비는 426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65%, 42% 늘었다. 지난 2분기 기준 카카오 공동체 직원 수는 1만5736명으로 작년 2분기와 비교해 약 3600명 증가했다.
네이버 역시 2분기 마케팅비는 3320억원, 인건비 433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11.7% 늘었다.
기존 인력의 임금이 상승했고 신규 채용과 신규 법인의 연결 편입도 영향을 끼쳤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 임직원 연봉을 각각 10%와 15% 인상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인건비 조절 노력에 들어가 이 효과가 내년 2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인건비가 많이 증가해 올해 작년보다는 감속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채용이 연중 순차적으로 돼 당장 효과가 나타나진 않는다"고 전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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