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낮 불볕더위에 이어 밤에는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데, 쪽방촌 주민들에겐 더위가 사실상 재난과도 다름없습니다.
1평도 채 되지 않는 방에서 힘겨운 여름나기를 하고 있는 쪽방촌 주민들, 강재묵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적이 드문 서울 영등포역 인근의 골목길.
낮은 지붕의 좁은 문으로 들어가니 또 다른 공간이 나옵니다.
비좁은 복도 사이 다닥다닥 붙은 방들.
3.3제곱미터, 1평이 되지 않는 작은 방에 모여 살고 있는 쪽방촌 주민들입니다.
체감온도 37도,
찌는 더위에 갑갑한 실내를 피해 밖으로 나와 보지만 더위를 피하기는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라선희 / 쪽방촌 주민
- "말도 못 하게 뜨겁네요. 숨이 턱턱 막히죠. 더군다나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써야 하잖아요. 문 열고 바람 조금이라도 들어오게 하려고…."
방 안에는 집기구가 널브러져 있고, 주민 대부분은 쓰러진 듯 누워 있습니다.
한낮 쪽방촌 내부 온도는 30도를 훌쩍 넘고, 가만히 있어도 흐르는 땀을 주체하기 어렵습니다.
▶ 스탠딩 : 강재묵 / 기자
- "쪽방촌 내부에 설치돼있는 에어컨입니다. 그마저도 방이 아닌 통로에 설치돼있기 때문에 주로 방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의 더위를 식히기엔 많이 모자란 상황입니다."
10개가 넘는 쪽방이 덕지덕지 붙어 있고, 주민들은 복도에 있는 에어컨 2대로 여름을 버텨야 합니다.
서울시에서 지원되는 전기요금은 한 달에 고작 5만 원,
마음대로 에어컨을 켜기도 힘들고,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은 땀이 줄줄 나는데도 바깥 쉼터로 나가기 어렵습니다.
누군가 안부를 묻지 않으면 쪽방촌 주민들이 무사히 여름을 보내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 인터뷰 : 김형옥 / 영등포 쪽방상담소장
- "혼자 살다보니깐 건강에 취약한 분들이 어떤 상태에 빠졌는지 잘 몰라요. (아픈 분이) 아무래도 더 늘죠. 더위가 건강을 갉아 먹으니."
저소득층의 온열질환 발생률은 고소득층에 비해 3배 가까이로 높은데,」 더위가 재난이나 다름없는 쪽방촌에선 그래도 찾아오는 사람 냄새가 그립습니다.
▶ 인터뷰 : 김매영 / 쪽방촌 주민
- "둘이 살면 방도 안 줘요. 다 대부분 혼자 살지. (가족들) 생각나는데 나면 뭐해요. 다 모든 걸 포기하고 사는 사람들이니깐…."
MBN뉴스 강재묵입니다. [mook@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권민호·이준우VJ
영상편집 : 오광환
한낮 불볕더위에 이어 밤에는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데, 쪽방촌 주민들에겐 더위가 사실상 재난과도 다름없습니다.
1평도 채 되지 않는 방에서 힘겨운 여름나기를 하고 있는 쪽방촌 주민들, 강재묵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적이 드문 서울 영등포역 인근의 골목길.
낮은 지붕의 좁은 문으로 들어가니 또 다른 공간이 나옵니다.
비좁은 복도 사이 다닥다닥 붙은 방들.
3.3제곱미터, 1평이 되지 않는 작은 방에 모여 살고 있는 쪽방촌 주민들입니다.
체감온도 37도,
찌는 더위에 갑갑한 실내를 피해 밖으로 나와 보지만 더위를 피하기는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라선희 / 쪽방촌 주민
- "말도 못 하게 뜨겁네요. 숨이 턱턱 막히죠. 더군다나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써야 하잖아요. 문 열고 바람 조금이라도 들어오게 하려고…."
방 안에는 집기구가 널브러져 있고, 주민 대부분은 쓰러진 듯 누워 있습니다.
한낮 쪽방촌 내부 온도는 30도를 훌쩍 넘고, 가만히 있어도 흐르는 땀을 주체하기 어렵습니다.
▶ 스탠딩 : 강재묵 / 기자
- "쪽방촌 내부에 설치돼있는 에어컨입니다. 그마저도 방이 아닌 통로에 설치돼있기 때문에 주로 방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의 더위를 식히기엔 많이 모자란 상황입니다."
10개가 넘는 쪽방이 덕지덕지 붙어 있고, 주민들은 복도에 있는 에어컨 2대로 여름을 버텨야 합니다.
서울시에서 지원되는 전기요금은 한 달에 고작 5만 원,
마음대로 에어컨을 켜기도 힘들고,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은 땀이 줄줄 나는데도 바깥 쉼터로 나가기 어렵습니다.
누군가 안부를 묻지 않으면 쪽방촌 주민들이 무사히 여름을 보내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 인터뷰 : 김형옥 / 영등포 쪽방상담소장
- "혼자 살다보니깐 건강에 취약한 분들이 어떤 상태에 빠졌는지 잘 몰라요. (아픈 분이) 아무래도 더 늘죠. 더위가 건강을 갉아 먹으니."
저소득층의 온열질환 발생률은 고소득층에 비해 3배 가까이로 높은데,」 더위가 재난이나 다름없는 쪽방촌에선 그래도 찾아오는 사람 냄새가 그립습니다.
▶ 인터뷰 : 김매영 / 쪽방촌 주민
- "둘이 살면 방도 안 줘요. 다 대부분 혼자 살지. (가족들) 생각나는데 나면 뭐해요. 다 모든 걸 포기하고 사는 사람들이니깐…."
MBN뉴스 강재묵입니다. [mook@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권민호·이준우VJ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