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외고 학부모들, 외고 폐지에 "시대착오적…박순애 사퇴하라"
입력 2022-08-05 11:31  | 수정 2022-08-05 11:33
서울시내의 한 외고. /사진=연합뉴스
"졸속 행정…즉시 철회해야"

교육부가 외국어고등학교 폐지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외고 학부모들이 "즉시 철회하라"며 박순애 부총리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오늘 오전 전국외고학부모연합회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토론회나 공청회를 거치지 않은 교육부 장관의 일방적인 발표는 졸속 행정"이라고 비판하며 외고 폐지 방침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연합회는 "교육의 영역 안에서 숙의해야 할 중차대한 사안을 정치적인 논리를 앞세워 이분법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려 드는 행태는 현 정부가 이 문제를 교육이 아닌 정치적 관점에서 다루기 때문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외고 폐지 정책은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교육받을 권리를 명백히 침해한다"며 "과고, 영재고, 자사고 유지의 명분이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 자율성과 다양성 충족에 있다면 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위해서라도 외고, 국제고 존치 역시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연합회는 "백년지대계인 교육 정책을 졸속으로 발표한 박순애 교육부 장관은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달 29일 박순애 부총리는 교육부 업무계획 사전 브리핑에서 "자사고는 존치하되 외고는 폐지 또는 전환해서 다양한 분야의 교육과정을 통해 특수한 목적을 갖도록 하는 형식으로 전환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교육부는 자사고 존치 방침과 함께 발표한 일반고 교육역량 제고 방안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교과 특성화 학교 운영'을 포함시킨 만큼 외고가 폐지되면 교과 특성화 학교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전국 30개 외고 교장들로 구성된 전국외국어고등학교장협의회도 "시대착오적·반교육적"이라며 폐지 방침 철회를 요구한 바 있습니다. 이들은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잘못된 교육정책을 알리고 법률적 행위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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