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레이싱게임 아동 성범죄' MBN 보도에 "아동 접촉 차단" 시행
입력 2022-08-04 19:00  | 수정 2022-08-04 19:44
【 앵커멘트 】
어제 저희 MBN은 모바일 레이싱 게임이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의 창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최근 1년 반 동안 판결문을 조사해보니 24건의 성범죄 사건에 해당 게임 이름이 등장하는 걸 확인했고, 15건은 이미 유죄가 확정돼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호감을 표시하며 경계심을 허물고, 이후 성범죄 피해로 이어진 후에는 "주변에 알리겠다"고 협박하는 등 2차 가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더욱이 익명으로 둔갑한 온라인 특성상 가해자를 특정해내기가 쉽지 않으니 드러나지 않은 피해 사례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게임회사 측은 MBN 보도 직후 아동·청소년을 상대로 한 보호 정책을 즉각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범죄를 목적으로 아이에게 접촉하는 자체를 막겠다는 내용인데요.
정태웅 기자가 추가로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아동 성범죄에 취약한 모바일 레이싱 게임에 대해 MBN 취재가 시작되자 게임사도 조치에 나섰습니다.

기존에 없던 아동·청소년 정책을 신설했습니다.

게임사는 성적 접촉을 위한 채팅 시도나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외부 만남 시도가 포착되면 수사기관 의뢰 조치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아동·청소년의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데이터는 요청이 있을 경우 바로 삭제되도록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게임 회사의 자정 노력뿐 아니라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맞춤형 입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이상헌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현행법상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습니다. 온라인 성범죄만의 특성에 대응하면서도 과잉규제가 되지 않도록 핀셋 법 개정을 면밀하게 검토하겠습니다."

또 아이들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사회적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 인터뷰 : 이희정 /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피해지원팀장
- "(아이들이) 전문기관을 직접 찾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봅니다. (자신에 대한) 지지가 확실하지 않으면 내적 타격을 입는 경우가 많고 성인 이후에도 아이 때 받았던 피해 때문에 대외적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지죠."

▶ 스탠딩 : 정태웅 / 기자
- "해외에서는 성범죄자의 온라인 게임을 금지하는 고강도 정책까지 시행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아이들의 미래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한영광 기자,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김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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