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준석 "내 복귀 막으려 비상선포…'용피셜'하게 당 비상상태 아냐"
입력 2022-08-03 16:43  | 수정 2022-08-03 17:17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 사진 = 연합뉴스
"끼리끼리 내 욕하다가 문자 찍히고 지지율 떨어지니 내놓은 해법"
'용피셜'→용산 대통령실 + 오피셜 합친 단어로 추측

국민의힘이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각각 오는 5일과 9일 개최하기로 결정하면서 '비대위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에 대해 이준석 대표가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상이 아니라고 해서 지난 3주 동안 이준석은 지역을 돌면서 당원을 만난 것밖에 없다"면서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그 사이에 끼리끼리 이준석 욕하다가 문자가 카메라에 찍히고 지지율 떨어지니 내놓은 해법은 이준석의 복귀를 막는다는 판단"이라며 "당헌·당규도 바꾸고 비상 아니라더니 비상을 선포하고, 사퇴한 최고위원이 살아나서 표결을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용피셜'하게 우리 당은 비상 상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표가 사용한 '용피셜'이라는 표현에 대해 용산 대통령실 청사와 영어 단어 오피셜(official · 공식적인)을 합친 단어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옵니다.

더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까지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됩니다.

이 대표는 끝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보낸 문자를 겨냥해 "내부총질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참 달라졌고, 참 잘하는 당 아니냐. 계속 이렇게 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앞서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이날 오후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체제 전환을 결정할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개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서 의원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가급적 8월 9일, 늦어도 10일까지는 상임전국위, 전국위에서 해야 할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다만 실무적으로 준비하고 확인하는데 조금 복잡한 절차가 필요해 하루 이틀 늦어질 수는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비대위 성격에 관련 없이 당헌·당규상 비대위가 출범하면 최고위원회라는 지도부는 해산하게 돼 있다"며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 권한을 갖게 되고, 이 대표의 당 대표 권한도 없어진다"고 밝혔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부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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