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상] 지난 1월, 엄청난 양의 수증기 유입..."수영장 5만 8천개 분 수준"
입력 2022-08-03 16:35  | 수정 2022-08-03 17:17
통가 화산분화 당시 위성영상 / 사진 = 연합뉴스
1월 15일 통가 해저화산 폭발 당시, 수증기 146 테라그램 유입
"지구 평균기온에도 일시적 영향 줄 수 있는 정도"


지난 1월 15일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의 해저화산이 폭발할 때 엄청난 양의 수증기가 성층권으로 유입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올림픽 규격의 수영장 5만8천여개를 채울 수 있는 양으로, 지구의 평균기온에도 일시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도입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대기과학자 루이스 밀란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통가 해저화산 폭발 당시 유입된 수증기량'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구물리학연구 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를 통해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시 성층권에 유입된 수증기량이 146 테라그램(Tg·1Tg=1조g)에 달해, 성층권에 있던 수증기의 10%에 맞먹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처럼 화산이 폭발할 때 수증기가 대량으로 성층권에 유입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형 화산 폭발 중 하나인 1991년 피나투보 화산 폭발 때도 상당히 많은 양의 수증기가 유입됐지만, 이번 통가 화산의 4분의 1에 그친 정도였습니다.

통가 해저화산 폭발 장면 / 영상 = NASA 제공


통가 화산폭발로 유입된 수증기는 수년간 증발하지 않고 성층권에 남아있게 될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 수증기들은 오존층 파괴를 일시적으로 악화시킬 수 있으며, 지표면 온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통가 화산 폭발에서는 대기로 유입된 많은 양의 수증기가 열을 가둬 잠시 동안 기온 상승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런 일시적 온난화 효과는 기후변화를 뚜렷하게 악화시킬 정도는 아니라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한편 통가 '훈가 통가-훈가 하파이' 해저 화산 폭발은 학계에서 '1천 년에 한 번 있을 법한 규모'라고 분석할 정도로 그 영향이 컸습니다. 당시 이 폭발로 인해 호주, 뉴질랜드, 일본, 미국을 비롯한 태평양 연안 국가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폭발 후 충격파는 통가에서 약 1만6천500㎞ 떨어진 영국의 구름을 움직일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종일 어두컴컴한 상태를 유지하는 겨울 남극 대륙에는 해당 폭발로 인해 보랏빛 장관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를 화산 폭발 이후 성층권 내 에어로졸(공기에 섞인 미세입자)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보랏빛으로 물든 당시 남극 대륙 / 사진 = 연합뉴스


[변혜인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anny55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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