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펠로시 대만방문 18시간 돌입…미·중 긴장 '최고조'
입력 2022-08-03 07:00  | 수정 2022-08-03 07:17
【 앵커멘트 】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에 도착했습니다.
중국의 강력 반발에 이뤄진 방문이어서 미중 갈등은 최고조에 이를 전망입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최중락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 질문 1 】
결국, 펠로시 하원 의장이 중국의 반발에도 대만 땅을 밟았네요?

【 기자 】
펠로시 의장이 탑승한 미국 국기가 선명하게 보인 항공기가 대만 타이베이에 도착했습니다.

시간은 대만 현지시각으로 밤 10시 45분,

어두웠지만, 그 상징성은 매우 컸습니다.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것은 1997년 이후 25년 만입니다.

대만으로서는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만난 듯 조용하면서도 최고의 예우를 갖춰 맞이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도착 성명에서 "중국 공산당의 공격에 미국이 민주 파트너인 대만과 함께 한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이번 방문이 공산국가인 중국에 맞선 미국의 민주주의 수호 차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겁니다.

잠시 후에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 면담과 오찬, 의회 관계자 등과의 만남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특히, 중국 반체제 인사 등과의 면담도 예정돼 있고, 현지시각으로 오후 5시경 전후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대만에서 18시간 정도 머무를 예정인데, 미중 관계는 역사적으로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게 됐습니다.

【 질문 2 】
그렇다면, 미국과 중국의 돌발상황이 가장 우려되는데, 먼저 중국의 대응은 어떤가요?

【 기자 】
중국 외교부는 펠로시 의장 도착 직후 성명에서 "반드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함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어 "이로 발생하는 모든 후과는 반드시 미국과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에도 나섰습니다.

대만은 부인했지만, 펠로시 의장을 태운 항공기가 대만 공역에 진입할 무렵 중국 공군기가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중국은 대만을 아예 사방에서 포위하는 형태의 군사훈련과 실탄 사격을 예고했습니다.

훈련시간은 내일 12시부터 사흘간인데,상징적으로 미국을 향하는 실탄 사격이라는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 질문 3 】
그렇다면, 이런 긴장감을 유발하면서 대만을 방문하는 이유와 방문 이후 어떤 반응인가요?

【 기자 】
백악관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며 "미국은 어떤 위협에도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나의 중국' 정책도 여전히 지지한다며 중국의 위협에 책임이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존 커비 /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
- "펠로시 하원의장은 대만을 방문할 권리가 있고, 이전에도 아무런 문제 없이 대만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30년 전 1991년 베이징을 방문해 톈안먼 민주화 운동 현장에서 중국을 비판하는 현수막을 들었다가 구금된 바 있습니다.

올해 82살인 펠로시 의장으로서는 중국이 가장 민감해하는 대만 방문은 어쩌면 정치인생의 숙원 사업으로 보입니다.

펠로시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과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은 겉으로는 거리감을 두고 있지만, 대중국 견제라는 미국의 흐름이라는 평갑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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