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는 평화 파괴자, 국가신용 파탄날 것"…대만에 민감한 中, 맹비난 쏟아냈다
입력 2022-08-02 21:24 
왕이 중국 외교부장.[사진 = 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2일 대만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자 중국이 미국을 향해 "평화의 파괴자"라며 맹비난했다.
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대만 문제에서 신의를 저버리고 멸시하는 것은 미국의 국가신용을 파탄케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외교부와 국방부 대변인 등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을 비난했으나 외교 사령탑인 왕이 부장이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왕 부장은 또 "미국의 일부 정치인들은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 생각해 공공연히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14억 중국 인민과 적이 되면 결코 좋은 결말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왕 부장은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공감대이고 중국과 각국이 교류하는 정치적 기반이며 중국의 핵심이익 중 핵심"이라고 전제한 뒤 "미국의 일부 사람들은 대만 문제에서 끊임없이 중국의 주권에 도전하는데, 중국 인민은 이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국제사회도 이런 이유없는 도발에 코웃음을 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AP통신 등 외신들은 펠로시 의장과 일행을 태운 C-40C 전용기가 2일 오후 말레이시아의 군 기지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군 전투기는 전날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하는 무력시위를 벌였다.
미국 측도 방어태세 구축에 나섰다. 대만도 중국의 군사 도발에 대비해 대비태세를 격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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