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채널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신드롬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상승했던 에이스토리가 일주일 내내 하락세다. 뒤늦게 투자에 뛰어들었던 개인 투자자들의 곡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에이스토리는 전일대비 550원(2.02%) 하락한 2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이스토리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에이스토리 주가는 14.01% 빠졌다. 지난달 중순 한때 3만5000원까지 치솟았던 에이스토리 주가는 현재 2만6000원 수준으로 주저 앉았다.
◆ 기관, 18거래일 연속 '팔자'…주가 끌어내려
앞서 에이스토리는 제작을 맡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돌풍을 일으키며 주가가 고공행진했다. 특히 지난달 4~11일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고, 같은달 8일과 11일에는 각각 14%, 13% 급등 마감하기도 했다. 지난 6월말까지만 해도 1만6000원선이었던 주가는 지난달 13일 장중 3만5000원까지 올랐다. 한 달도 안 돼 주가가 2배 이상 뛴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26일부터 에이스토리 주가는 내리막을 걷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에이스토리 물량을 내던지면서 주가를 끌어내리는 모양새다. 기관은 지난달 8일부터 이날까지 무려 18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기록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동안 에이스토리 184억원을 팔았다.
이에 뒤늦게 투자에 뛰어든 개미들의 한숨은 커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19일부터 29일까지 9거래일 연속 에이스토리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에이스토리 주가가 본격 상승세를 탄 이후 집중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한 투자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인기에 힘 입어서 에이스토리 주가가 더 크게 오를 줄 알고 고점에 샀다"며 "지금은 손절해야 되나 고민중인데, 일단은 안 팔고 버텨봐야겠다"고 털어놨다.
◆ 증권가 "에이스토리, 해 거듭할 수록 실적 개선"
[사진 출처 = 채널 ENA]
증권가에선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에이스토리의 비즈니스 모델이 자체 IP(지적 재산권)를 확보해 국내외에 방영권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는 중인 만큼 실적 개선세가 가속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 시작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끊었단 설명이다.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ENA 채널과 넷플릭스를 통해 동시 방영되고 있는데,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흥행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에이스토리는 드라마 IP를 원 소스 멀티유즈(OSMU) 콘텐츠로 활용한다는 계획으로 콘텐츠 IP의 확장성 측면에 성장성 등이 가시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스토리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원작으로 한 웹툰을 인하우스 방식으로 만들어 하반기에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 지난달 말에는 배우 이종석과 윤아가 주연을 맡은 '빅마우스' 방영을 시작했다. 올해 하반기 '모래에도 꽃은 핀다'와 '유괴의 날' 등의 방영도 예정돼있다. 이러한 자체IP 라인업 본격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1화 시청률이 불과 0.9%를 기록했지만 이후 무해한 힐링 드라마로 입소문을 타며 매회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특히 지난 27일에는 15.8%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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