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세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중개업소들은 올 하반기에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인천과 대구 소재 중개업소들 사이에서 하락세 전망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들은 금리인상을 집값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2일 국토연구원이 전국 중개업소와 일반가구를 대상으로 올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을 설문한 결과를 담은 '부동산시장 조사분석(제38호)'을 발간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6월 전국 일반가구 6680가구, 중개업소 2338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설문 결과 중개업소의 57.6%는 하반기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크게 하락' 응답률이 4.2%, '다소하락'은 53.4%였다. '변화없음'은 33.0%, '다소 상승(9.2%)과 '크게 상승(0.1%)' 등 상승을 점친 비중은 10% 미만이었다.
지역별로는 인천과 대구에서 하락 전망 응답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인천은 '크게 하락(5.0%)'과 '다소 하락(71.6%)'을 합쳐 76.6%가 하락세를 전망했고, 대구(하락 전망 비중 73.3%)에선 '크게 하락' 응답 비중이 13.6%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일반 가구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선 하락보다는 보합세 전망이 우세했다. 집값의 경우 40.3%가 '변화없음'이라고 응답했고, 하락(크게+다소 하락) 응답률은 36.0%였다. 상승(크게+다소 상승) 응답률은 23.7%로 중개업소들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에 대해 해당 조사를 진행한 권건우 국토연 전문연구원은 "아무래도 중개업소가 일반 국민들에 비해 가격 변동에 더 빠르고 민감하게 대응을 하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국 2338개 중개업소 대상 `2022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 결과. [자료 출처 = 국토연구원]
하반기 전세가격의 경우 중개없고와 일반가구 모두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응답한 비율이 제일 높았다. 중개업소의 경우 '변화 없음'이 48.6%, 상승과 하락은 각각 28.7%와 22.6%였다. 일반가구는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47.2%)가 보합세를 전망한 가운데 역시 상승 전망(30.1%)이 하락(22.8%)에 비해 다소 우세했다. 전세가격 전망 역시 대구와 인천에서 하락 응답율이 가장 높게 나왔다.하반기 주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요인을 물어본 결과, '금리수준'이라고 답한 비율이 중개업소(60.8%)와 일반가구(49.2%)에서 모두 제일 높게 나타났다. 대출규제(이하 중개업소 설문 기준·17.4%), 양도세(4.8%), 지역경제 여건(4.8%), 개발호재(4.6%) 등이 뒤를 이었다. 보유세(를하반기 주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꼽은 응답률(2.2%)은 가장 낮았다.
국토연이 부동산시장압력지수와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지수를 통합·생성해 분기별로 발표하는 부동산시장 종합지수(K-REMAP지수)는 1분기 보합국면에서 2분기 하강국면으로 전환했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상승국면(부동산시장 활성화)이었던 이 지수는 4월 들어 보합국면으로, 5월부터는 하강국면(부동산시장 위축)에 진입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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