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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뻑쇼' 성황에도 웃을 수 없는 싸이 [MK이슈]
입력 2022-08-01 17:00 
'싸이 흠뻑쇼'. 사진|연합뉴스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는 상황이 어쩌면 싸이가 처한 현실이 아닐까.
가수 싸이가 3년 만에 재개한 여름 브랜드 콘서트 '흠뻑쇼'로 연일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개막 전 가뭄에는 물 낭비 가능성으로 두드려 맞더니 개막 이후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눈총을 받았는데, 예기치 않은 스태프 사망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침울한 분위기다.
'흠뻑쇼'는 싸이의 여름 콘서트로 공연 내내 사방에서 300여 톤의 물을 뿌려 관객과 가수가 모두 흠뻑 젖은 상태로 공연을 즐기는 콘셉트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이 공연은 올 여름 3년 만에 재개되면서 티케팅 몇 분 만에 전석이 매진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
'흠뻑쇼' 공연 스케줄은 7월 중순 시작이었지만 6월부터 7월 초순까지 계속된 가뭄 탓에 공연을 올리기도 전에 공연히 입길에 오르내렸다. 때맞춰 내려준 장맛비로 지금은 가뭄이 대체로 해갈된 상태지만 지난 6월 강수량이 평년의 6%에 그치면서 농작물 피해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같은 상황을 언급하며 "가뭄 때문에 힘든데 물 300t 쓰는 콘서트는 자중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지만 다수 누리꾼은 싸이만 유난히 가뭄의 불똥을 맞는 것 같다고 그를 두둔하며 '흠뻑쇼' 개최에 문제 없음을 강조했고, 이후 적지 않은 비가 내리며 관련 의견은 사그라들었다.
'싸이 흠뻑쇼'. 사진|스타투데이DB
그렇게 순조롭게 공연 준비가 이어지는 듯 하더니 이번엔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커진 가운데 싸이 '흠뻑쇼'를 비롯한 물 사용 공연 및 행사에 대해 정부가 공식적으로 자제를 당부하는 발언을 하면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방역지침 상 공연 중 물을 뿌리는 행위 등을 금지하는 규정은 없지만 물 뿌리는 행위로 인해 마스크가 젖을 경우 세균 번식 위험이 커지다보니 일부에서 '흠뻑쇼' 등을 둘러싼 우려가 나왔다. 이에 고재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장과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이 연달아 "마스크가 젖게 되면 감염에 좀 더 취약해진다"며 "가급적 물을 뿌리는 형태로는 진행되지 않도록 각별한 당부를 드린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일각의 우려 속 '흠뻑쇼'는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있지만 지난달 15~17일 열린 '흠뻑쇼' 싸이 공연 관람 후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후기가 온라인에 다수 나오며 우려가 커졌다. '흠뻑쇼'가 감염 경로였다고 단정지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실제로 확진됐다는 커뮤니티 글이 화제를 모으면서 본의 아니게 눈총을 받았다.
'흠뻑쇼'의 험난한 여정에는 뜻하지 않은 사고까지 더해졌다. 지난달 31일 '흠뻑쇼'가 열렸던 강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조명탑 철거 작업을 하던 몽골 국적의 20대 노동자 A씨가 20m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 A씨는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은 끝내 숨졌다.
'싸이 흠뻑쇼'. 사진|스타투데이DB
사고 관련해 싸이 소속사 피네이션은 공식입장문을 통해 무거운 마음을 전했다. 소속사는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며, 유족분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소속사는 "피네이션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시는 스태프의 노력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이번 사고가 더욱 비통할 따름"이라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최선을 다해 돌보겠다"고 밝혔다.
또 소속사는 "더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 마련 및 재발 방지에 책임감있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싸이 흠뻑쇼'는 오는 6일 여수, 13~14일 대구에서 세 차례 더 이어진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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