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최근 일선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 접대 의혹 수사를 서두르라고 독려 했다는 논란과 관련 "전체적으로 인지수사 능력이 떨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청장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서울경찰청장의 임무라고 생각했던 게 용산에 큰 집회 시위가 있을 때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과, 서울경찰청의 인지수사 능력을 높이는 것이었다"며 "그 두 가지 점에 대해 특별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수사 관련 간부를 소집해 전체적으로 인지 수사 능력이 떨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으며 우리 간부들이 자신감과 당당함을 갖고 수사하라고 얘기했다"며 "이 대표 사건 외에 10여 가지 사건을 언급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 사건에 대해선 "주요 참고인(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이 수감 중인 관계로 조사가 더디게 진행 중"이라며 "모든 제기된 문제를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근길 시위를 재개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관련 수사 상황에 대해선 "총 26명을 수사하고 있으며, 전장연 측이 조사를 받을 경찰서에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이유로 조사를 거부해 남대문경찰서를 집중수사관서로 지정했다"고 답했다.
이어 전장연의 출근길 시위 강도가 세질 경우 더 강경하게 대응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현장 대응은 경찰관 직무집행법 등 법령에 의한 절차를 생략하고 할 수는 없어 애로가 있다"며 "최대한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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