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관중석의 한 파렌세 팬으로부터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들어
잉글랜드 프로축구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황희찬이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인종차별을 당하자 구단이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빠르게 대응했습니다.
황희찬은 오늘 포르투갈 알가르브의 알가르브 경기장에서 포르투갈 2부 리그 SC 파렌세를 상대로 치른 울버햄프턴의 프리시즌 마지막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했습니다. 황희찬은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11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동점골을 기록했습니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디애슬레틱, 익스프레스앤드스타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황희찬은 경기 중 관중석의 한 파렌세 팬으로부터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들었습니다. 황희찬은 주심과 울버햄튼 주장 코너 코디에게 보고했으나, 곧바로 조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6월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칠레의 경기. 황희찬이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뒤 울버햄튼 구단이 구단 공식 SNS를 통해 대응에 나섰습니다. 구단은 "파렌세와 친선경기에서 우리 팀의 한 선수가 인종 차별의 타깃이 된 데 대해 크게 실망했다"며 "유럽축구연맹(UEFA)에 이 사건을 보고하고 관련 기관의 조사를 요구할 것이다. 사안과 관련해 피해 선수를 철저하게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도 완전히 용납될 수 없다. 이 원칙이 훼손되지 않고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황희찬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5골을 넣으며 한국인 EPL '데뷔 시즌 최다골' 기록을 만들어낸 바 있습니다.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