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룰라와 극우 보우소나루, 두 전·현직 대통령의 대결
수건 얼마나 판매됐는지 기록해 보여주는 '다타토알랴(Datatoalha)'
수건 얼마나 판매됐는지 기록해 보여주는 '다타토알랴(Datatoalha)'
대선을 앞둔 브라질의 상파울루 파울리스타 대로에는 '수건 여론조사'가 인기입니다.
오늘 10월 2일 치러지는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나선 좌파 룰라와 극우 보우소나루, 이렇게 두 전·현직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수건을 길거리 노점에서 판매하는데, 수건이 팔린 숫자를 작은 칠판에 기록해 어떤 후보가 인기 있는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 같은 '수건 여론조사'는 '다타토알랴(Datatoalha)'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상에서도 화제입니다. 다타토알랴는 브라질의 가장 유명한 설문조사 기관인 '다타폴랴(Datafolha)'를 패러디한 것으로, '토알랴'는 포르투갈어로 수건을 가리킵니다.
한편 여론조사에선 룰라 전 대통령이 줄곧 10%포인트 안팎으로 앞서고 있는데,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지지자들은 여론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현지 시각 30일 파울리스타 대로에서 수건을 파는 페르난두 로페스(32살) 씨는 룰라 수건이 6배 더 팔린 현황판을 가리키며 행인들에게 "보우소나루가 지고 있잖아요! (수건을 사서) 도와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대선 후보 수건을 판 지는 몇 달 됐는데, 사람들이 자꾸 와서 어느 후보 수건이 더 많이 팔렸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친구와 이런 아이디어를 냈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 같은 전략으로 매출이 300% 가까이 증가했다며 대선 직전까지 계속 수치를 업데이트하겠다고 했습니다.
트위터에도 이 같은 '수건 여론조사'에 대한 사람들의 인증샷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룰라 전 대통령의 수건을 구매한 카시우 단타스(31) 씨는 "시대를 간파한 천재적인 아이디어"라며 웃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