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취임 후 첫 30% 붕괴…휴가 떠나는 尹, 지지율 반전 계기될까
입력 2022-07-30 09:06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을 한 뒤 자료를 살피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8월 첫째주 여름 휴가를 갖고 정국구상에 들어간다. 하지만, 휴가를 떠나는 윤 대통령의 마음은 편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복합적인 경제위기가 심각한 만큼, 휴식보다는 하반기 새로운 정국 구상을 깊이 고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취임 후 첫 20%대로 떨어진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반전카드를 마련하는 것도 급선무다.
한국갤럽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 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7월 4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11.1%)결과, 윤 대통령 직무 수행에 긍정 평가는 28%, 부정 평가는 62%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지율 하락세를 이끈 가장 큰 요인으로는 인사 스타일이 꼽힌다.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 A씨가 민간인 신분으로 김 여사를 보좌하고 대통령 전용기를 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지율이 30%대로 하락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발표됐던 김승희 전 의원이 정치자금 사적이용 논란 등으로 낙마했고, 박순애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는 음주운전 문제등이 불거졌지만 임명 강행됐다.
(왼쪽부터) 김건희 여사, 윤석열 대통령.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과의 문자 메시지 노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권 대행과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이준석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는 당 대표"라고 지칭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부정 평가 사유에 처음으로 '여당 내부 갈등.권성동 문자 메시지 노출'(3%)이 언급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당내에서는 조기 전당대회를 비롯해 비대위 전환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만약, 지도부가 바뀐다면 당정 관계 역시 새롭게 설정해야 하는 숙제도 생기는 셈이다.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9일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문자 메시지 노출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또 지난 26일을 마지막으로 한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은 업무복귀 첫 날인 내달 8일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추락하는 경제상황도 휴가 길을 무겁게 하고 있다. 금리와 물가가 치솟고 한국 경제의 엔진인 수출은 감소하는 퍼펙트 스톰의 위기 상황이다. 미국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으로 한미 금리가 2020년 2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역전되며 원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또 현재와 같은 유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오는 10월 물가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윤 정부는 서민과 취약계층 등을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다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지구대를 방문, 폭염 속 민생치안 활동에 여념이 없는 경찰관들과 환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편, 역대 대통령들도 급락했던 지지율을 반등시키는 데 성공했고 이에 힘입어 국정운영에 탄력을 붙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대선에선 압도적으로 이겼지만, 취임직후부터 한미소고기협상 졸속 논란과 광우병 촛불집회에 휩쓸리면서 20%대로 추락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듬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안정적으로 극복하고 일련의 쇄신정책을 추진, 상승세를 이어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통해 반전을 꾀했다. 2020년 12월 부동산 실정 탓에 지지율이 추락하자 문 전 대통령은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종호 민정수석 등이 사의를 하루 만에 수리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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