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치개혁을 통해 이 길로 들어온 사람, 기득권에 빚진 게 없어"
더불어민주당 강훈식·박용진·이재명 의원이 8·28 전당대회 본경선에 진출한 가운데, 이재명 의원은 "모든 영역의 기득권으로부터 총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이는 여·야 불문하고 공세가 집중된다는 점을 내세워 그만큼 본인이 유력한 당권 주자라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 의원은 오늘(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통합정치교체추진위원회 당 대표 후보자 초청 공개 토론회에서 "나는 정치개혁을 통해 이 길로 들어온 사람이고 기득권에 빚진 게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게 저는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빚진 게 없어 국민께 드린 약속, 마음 먹은 초심대로 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구조는 거대 양당 독점체제이기 때문에 국민은 둘 중 하나를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최선과 차선의 선택이 아니라 차악을 선택하는 자괴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정치권 역시 상대가 잘못하면 나한테 기회가 오기 때문에, 선의의 경쟁보다는 상대의 실패를 기다리고 유도하는 발목 잡기·성과 못내게 하기에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며 "결국 정치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가는 게 당연히 여겨지고, 국민으로 하여금 불만과 불신을 초래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의원은 "제 3의 선택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 내야만 국민께서도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이 정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결국 큰 기득권이라 내려놓는 일을 우리가 스스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약속은 누구나 하지만 실천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쉽게 약속하지 않고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그런 정치가 필요하다. 저는 그런 길로 가려고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 배우자 김혜경 씨 / 사진 = 매일경제
한편, 이 의원은 아내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한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김모(46)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에 대한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이 의원은 취재진으로부터 '법인카드 유용 의혹' 참고인이 사망한 것과 관련한 다양한 질문을 받았지만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한 취재진이 '대선 때는 관련 입장을 말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퇴장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부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