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방송 사이트인 트위치가 한국에서 피어투피어(P2P)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피어투피어란 시청자 컴퓨터의 자원을 일부 활용하는 방식으로, 이른바 '그리드 컴퓨팅'이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9일 트위치는 공식 홈페이지에 이와 같은 사항을 공지했다. 일부 방송인에 한해 P2P를 시범적으로 도입해, PC에서 고화질로 방송을 시청하는 사람은 컴퓨터 자원의 일부를 트위치에 제공하게 된다.
이러한 결정의 이면에는 우리나라의 망 사용료 문제가 관련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위치 측은 P2P 도입 이유를 설명하며 망 사용료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국에서의 서비스 운영을 위한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며 망 비용에 대한 부담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실제로 최근 넷플릭스가 망 사용료를 놓고 SK브로드밴드와의 하급심 소송에서 패소하는 등, 동영상을 서비스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망 사용료에 대한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인터넷 방송 기업인 아프리카TV도 고화질 시청자에 한해 그리드 컴퓨팅을 활용하고 있는데, 이 또한 망 사용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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