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이후 청소년들의 흡연·음주는 개선됐지만, 식생활과 비만 문제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29일 코로나19 유행 전·후 청소년 건강행태 변화 심층 분석 결과를 '국민건강통계플러스' 현안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2020∼2021년) 청소년의 현재흡연율(최근 30일 동안 1일 이상 일반담배를 흡연한 사람의 분율)과 현재음주율(최근 30일 동안 1잔 이상 술을 마신 사람의 분율)은 유행 이전(2017∼2019년)보다 감소했다.
특히 남자 고등학생의 현재흡연율은 코로나19 유행 전 14.1%에서 이후 10.0%로 줄었다. 현재음주율은 유행 전·후 26.0%에서 18.6%가 됐다. 여자 고등학생의 경우 현재흡연율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현재음주율은 유행 전 19.9%에서 이후 13.1%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된 2021년과 2020년의 흡연·음주 수준은 비슷했다.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증가하고, 과일섭취율은 감소하는 등 식생활 지표는 유행 후 나빠졌다.
특히 여자 고등학생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유행 전 35.8%에서 후 41.3%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남자 고등학생의 아침식사 결식률도 같은 기간 32.8%에서 37.9%로 올랐다.
과일섭취율은 여자 중학생이 가장 많이 줄었는데, 코로나19 유행 전 25.4%에서 20.8%가 됐다.
비만율은 남녀 중·고등학생 모두 증가했다. 특히 남학생들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남자 중학생은 코로나19 전 11.5%에서 후 16.0%로, 남자 고등학생은 14.5%에서 17.2%로 올랐다.
코로나19 이후 우울감 경험률 증가는 남자 중학생에게만 나타났다. 코로나19 전 19.2%에서 후 19.8%로 늘었고, 유행이 지속될수록 증가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유행 전·후 청소년의 비만에 대한 원인 분석 결과, 불규칙한 아침식사와 스트레스,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학생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비만일 가능성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또 우울감의 경우, 흡연과 음주, 불규칙한 아침식사, 스트레스 인지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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