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정부가 28번의 부동산 대책 발표에도 식지 않던 부동산 시장 열기가 잇단 금리인상 여파에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여기에 대출규제와 건설자재 가격 상승까지 시장을 강타하면서 올 상반기 주택 거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주택도 전국적으로 늘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의 주택 매매량은 총 31만260건으로 작년 동기(55만9323건)에 비해 44.5% 감소했다. 수도권이 (12만3831건)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55.5% 줄었다. 특히 서울은 3만4945건으로 52%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지방은 18만6429건으로 33.7% 감소했다. 유형별 거래량은 아파트가 18만4134건으로 50.6% 감소했고, 아파트 외 주택(12만6126건)은 32.3% 줄었다.
미분양도 늘어났다. 올해 6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2만7910가구로 전월보다 2%(535가구) 증가했다. 이 중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은 4456가구로 한 달 사이 25.1%(893가구) 급증했다. 공사가 끝나고 나서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도 전월보다 4.4% 증가한 7130가구로 집계됐다. 청약불패 지역으로 인식됐던 서울의 준공 후 미분양 5월 37가구에서 6월 215가구로 481% 폭증했다. 수도권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전월보다 46.1% 늘어난 837가구로 조사됐다.
한편,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상반기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157만467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5%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상반기 누계 기준 51.6%로, 정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 절반(50%)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동기(42.0%) 대비 9.6%포인트, 최근 5년 평균(41.4%)과 비교해 10.2% 포인트 각각 늘어난 수준이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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