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참고인, '김혜경 법카 의혹' 연관 정황 확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인 김혜경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조사를 받은 후 극단적 선택을 한 40대 남성 A 씨의 신용카드가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남성은 국군기무사령부 영관급 장교 출신으로 2009~2018년 성남 지역 정보요원으로 활동했던 인물로 파악됩니다.
오늘(29일) 수사 당국에 따르면 A 씨는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 전 사무관(별정직 5급)이자 피의자 신분인 배 모 씨의 지인입니다. 배 씨는 이른바 ‘법인카드 바꿔치기 결제에 A 씨의 신용카드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 씨 등은 김 씨의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때 법인카드 한도 규정에 가로막히자 A 씨의 신용카드로 먼저 계산한 뒤 나중에 취소하고 다시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을 이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한 배 씨는 경기도 법인카드가 한 번에 12만 원 결제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파악해 그 이상의 금액을 A 씨의 신용카드로 먼저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남은 금액을 12만 원으로 분할해 다시 법인카드로 결제했습니다.
경찰은 이러한 혐의로 지난주 A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지만, A 씨는 지난 2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외부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이 없는 점을 이유로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다만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입니다. 현장에 유서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를 참고인 조사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며 핵심 참고인도 아니고, 추가로 더 부를 이유도 없는 단순 참고인인데 어떤 이유로 사망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