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파동 이틀 만에 대면
윤석열 대통령이 이른바 '내부 총질' 문자 파동과 관련해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참석하는 일부 의원들과 대통령 전용기에 함께 탑승해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 자리엔 권 직무대행도 있었습니다.
지난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두 사람의 만남은 윤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고 표현한 텔레그램 메시지가 언론에 포착돼 논란이 된 지 이틀 만입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울산으로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 윤 대통령은 권 직무대행에게 "며칠 고생했다"는 취지로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이를 두고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이 권 직무대행에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또 원내대표와 당 대표 직무대행을 겸하고 있는 노고에 대해 격려했으며 당과 정부가 같이 잘해보자는 취지의 대화도 오고 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참석자는 "윤 대통령과 권 대행 사이는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며 "권 대행을 계속 신뢰하는 분위기였다"고 개인적인 느낌을 전했습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시종일관 웃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통상적인 이야기를 했다"며 "어색한 분위기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울산시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권 직무대행은 이날 윤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에 대해 "비공개 대화는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다"며 "(오늘도 이러한) 원칙에서 예외를 인정할 만한 특별한 사정이 없다"고 언급을 삼갔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부 기자 heyjude@mbn.co.kr]